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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불필요한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4부—04회 불필요한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연습

by 김기수 Mar 22. 2025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4- 불필요한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연습


언젠가부터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맞춰주고,

모난 말은 삼키고,

거절은 조심스레 미뤄뒀다.


그렇게 관계를 유지하는 게

성숙함이라 믿었고,

어느 순간 그게

나의 역할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진심 없이 웃고,

애써 반응하고,

사실은 힘든데 아무렇지 않은 척을 반복하며

나는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나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그래서 나는 조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피곤한 대화는 줄이고,

나를 깎아먹는 사람과는 조금씩 멀어지고,

억지로 맞추던 관계에서 한 발 물러섰다.


처음엔 미안함이 앞섰지만

그 거리 속에서

비로소 내가 편해졌다.

가식 없는 감정, 숨 쉬는 대화,

소란스러운 마음 대신 생긴 평온.


불필요한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진짜 나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안다.

관계도 선택이고,

거리는 때로 사랑보다 더 큰 배려일 수 있다는 걸.


나는 오늘도

내 마음에 조용히 물어본다.

이 관계는 나를 아끼고 있냐고.

그 질문에 솔직해질 수 있다면,

이미 나를 사랑하는 연습은 계속되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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