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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비워야 채워지는 마음

4부—02회

by 김기수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4- 비워야 채워지는 마음


한동안은

뭔가를 끊임없이 채워야 안심이 됐다.


일정을 채우고,

사람을 채우고,

무언가를 배우고, 가져야

덜 불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꽉 채운 하루 끝에는

더 공허해지고, 더 지쳐 있었다.


마음이 텅 빈 건

무언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걸 안고 있어서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비워보기로 했다.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메시지,

억지로 이어가던 관계,

내가 아닌 누군가의 기준.


처음엔 허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빈틈이 주는 여유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틈 사이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

편안한 감정,

오래된 나의 취향들이

조용히 돌아왔다.


비워야 보이는 게 있다.

비워야 내 마음이 숨을 쉰다.


요즘 나는

욕심 대신 여백을,

속도 대신 고요를,

가득함 대신 따뜻한 빈틈을 선택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덜어낸 마음으로

나를 다시 채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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