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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환 May 25. 2023

비바 마젠타

TAG HEUER CARRERA DATE

제품의 수가 사람 수만큼 많아진 시대, 아이템을 통해 나와 내 취향을 드러내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삶은 궁핍보다 풍요에 기울어 있고 신선함보다 진부함이 익숙하곤 합니다. 없는 걸 찾기가 어려운 요즘이죠. 그중 자신의 안목으로 고른 물건들은 취향이 섞인 변주와 같아서 자칫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오선지에 나만의 음표를 그려넣는 개성있는 방법입니다.


첨단 기능을 앞세운 스마트워치는 편리함과 효율의 보증 수표지만 열에 아홉은 차고 있어 쉽사리 손이 가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기엔 어딘가 부족합니다. 허전한 손목은 싫은데 남들과 똑같은 건 더욱 싫은 여성들을 위해 태그 호이어는 신선한 선택을 제안합니다.


2023년 올해의 컬러에 ’비바 마젠타‘가 선정되며 핑크색 역시 발맞춰 시류에 편승했는데, 핑크 다이얼과 함께 36mm의 시원한 크기로 출시된 까레라 데이트는 태그 호이어의 팔방미인 신제품입니다. 트렌드와 개성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까레라 데이트는 0.25초 눈금이 미닛 트랙 바깥을 두르고 있으며 이는 레이싱 정체성을 잊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기존에 비해 늘어난 56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칼리버 7 역시 트렌드를 따른 모습이죠.


36mm의 직경은 가시성을 염두에 둔 선택이기도 하지만 1963년 최초의 까레라와 같은 크기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신선함은 꼭 새로움으로부터 비롯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60년 전 까레라를 향한 트리뷰트와 핑크 다이얼의 조화를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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