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쿡 Captain Cook RADO
언어는 유기체의 속성을 지녀 그 의미가 변하곤 하는데 이는 자이트가이스트 변화에 수반되는 결과다. 지난 수 세기 인류의 번영 속 시대정신의 변화로 ‘모험’이란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 역시 달라졌달까. 과거의 의미는 오늘날 그것에 비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고, 개척자의 삶은 추앙 받았으며 많은 이들은 모험 속에 몸을 던졌다.
18세기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이름을 딴 #캡틴쿡 은 12시 인덱스 아래 위치한 닻처럼 모험의 뜻을 담은 오브제다. 컬렉션의 이름은 시계의 첫인상과도 직결되는데 역사 속 인물의 이름을 딴 방식이 마음에 든다. 오늘날 풍요의 근간인 대항해시대, 개척의 돛을 펼친 쿡 선장이 바다향 짙은 이 시계와 썩 잘 어울리기 때문.
#라도 는 1962년 모델을 현대적인 시선과 혁신 기술을 통해 재해석했고, 2017년부터 현재의 캡틴 쿡을 선보이고 있다. 대항해시대의 말미를 장식한 쿡 선장을 시계에 새긴 채 하이테크 세라믹을 비롯한 신소재를 아낌없이 시계에 쏟아부었다. 트렌드에 발 빠르게 반응하며 헤리티지 역시 잊지 않는, 시계 종가 스와치그룹의 라도답다.
다이버 워치이자 볼드한 케이스가 남성적 디자인이란 선입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크나큰 오산이다. 오스트리아 디자이너 마리나 회르만제더의 입김을 불어넣은 캡틴 쿡은 다가오는 봄과 맞물려 여성스러움을 한층 배가한다. 또, 캡틴 쿡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에는 항해사와 탐험가들이 주로 사용했던 이중 스트랩 방식의 보물상자를 재현한 특별 케이스가 추가 제공된다고. 문워치의 스페셜 에디션이 생각나는데, 스와치그룹이 이런 걸 참 잘한다.
제임스 쿡은 하와이 땅을 밟은 최초의 유럽인이었고, 원주민들에게 습격 당해 단말마의 숨을 내쉰 곳 역시 하와이. 영토와 경험 확장을 통해 식견을 넓혔던 대항해시대의 그처럼 하와이 가면 라도 매장 가서 캡틴 쿡 손목에 얹어오자. 면세가에 눈 뒤집혀 명품 쓸어담는 것보다 이쪽이 더 안목 넓히는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