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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환 May 16. 2023

오션스타 트리뷰트

미도는 럭셔리인가.

분야를 막론한 인플레이션은 메가트렌드. 명품도 예외는 아닌데 휴일 백화점 명품관의 인파를 보면 ’명품 인플레이션‘ 속 현실이 살갗에 와닿는다.


대중에게 이양된 고급문화가 인류사 진보의 기반을 닦은 건 사실. 명품을 활발히 소비하는 오늘의 트렌드를 향해 부정을 표하고 싶지 않지만 특정 브랜드에만 늘어선 긴 줄이 달갑진 않다.


의미 깊은 역사와 좋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열렬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 브랜드가 많은데 스와치그룹의 #미도 가 대표적이다.


하이엔드 럭셔리의 브레게와 블랑팡부터 오메가, 해밀턴, 티쏘, 라도 등을 보유해 시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드넓은 스펙트럼을 제공하는 스와치그룹. 미도가 가진 한 세기 이상의 역사는 전문성을, COSC 인증 무브먼트는 정확성을 의미하지만 접근가능한 가격이 저렴한 품질을 의미하진 않는다.


가격으로 시계를 재단하는 꼴이 빈번해 1백만 원대의 오션스타 트리뷰트가 빛을 못 보는 게 안타까운 현실. 아쿠아듀라 시스템으로 방수의 지평을 연 미도, 그중 크로노미터 인증에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한 오션스타 트리뷰트는 합리적인 선택지이자 명품. 80시간의 파워리저브로 주말동안 풀러둔 시계가 멈추지 않는 디테일까지 챙겼다.


백화점 1층 유리 진열대 안에서 조명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익숙한 미도. 부담없이 제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손목에 올려볼 수 있는 것도 미도다운 합리성과 맥이 닿아 있다. 으리으리한 부티크에 줄 서서 비싼 돈 주고 사야만 명품인 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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