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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빠는 돌멩이를 좋아해. 엄마는 쑥버무리를 처음 만들어 봤다.
by
솔솔
May 31. 2022
군대에 간 동생아.
너가 군대에 가고 엄마, 아빠가 너의 빈자리를 느끼기도 전에 내가 너의 방에 들어오게 되었다.
처음엔 고양이를 반대하던 엄마도, 결국 산들이의 매력에 푹 빠지셨어.
아빠는 술에 취하시는 날이면 산들이를 자꾸 오랑이라고 불러. 앵무새랑 고양이가 닮았을 리는 없고, 오랑이가 그리우신 걸까?
엊그제엔 아빠가 엄마한테 혼나셨어.
아빠가 돌멩이를 가끔 주워오시는데 엄마는 그게 싫으신가 봐.
"왜 자꾸 돌멩이를 줍는 거야. 대체. 줍지 말라고!"
"그 돌이 좋은 돌이야. 예쁜 돌이라고."
"그렇게 좋은 돌이 왜 길바닥에 나뒹구는데, 그럼?"
"사람들이 못 알아 본거야."
두 분이 대화하는 걸 들으면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
아빠가 돌멩이를 좋아하시는 게 꼭 짱구에 나오는 맹구 같지 않니?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는데 '쑥버무리'라는 것을 만들어 먹더라고.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했어.
엄마가 엄청 능숙하게 만드시길래 의외로 엄마는 정말 많은 요리를 할 줄 아시는구나 싶었어.
그런데 말야, 처음 먹어본 것이지만서도 말이야, 영 맛이 없는 거야, 글쎄. 얼마나 짜던지.
엄마가 먹고는 짜증을 냈어. 왜 이렇게 맛이 없는 거냐며.
그제야 내가 쑥버무리 만들어 본 적 있냐고 물으니까 오늘 처음 만드는 거라고 하시더라고.
집에 와서 한 모든 요리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 생겼다.
바로 구운 주먹밥이야.
먹어보고는 깜짝 놀랐어. 내가 만든 것이 이렇게 먹을만하다니?
휴가 나오면 만들어줄게.
누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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