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도 완전히 혼자일 수는 없는 존재인 것 같다.
집에 혼자 있어도 우리는 뉴스를 보고, 누군가의 말을 떠올리고,
보이지 않는 연결 속에서 살아간다.
결국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함께 숨 쉬는 존재다.
그래서 세상을 완전히 떠난 채 의미 있게 산다는 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세상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내 삶의 방향을 정하는 건 결국 ‘내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누군가는 지옥처럼 보내고, 누군가는 천국처럼 보낸다.
상황보다 중요한 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였다.
좋은 일도 지나가고 힘든 일도 지나간다. 영원한 건 없다.
그래서 나는 요즘 “한때”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지금 힘든 것도 한때, 지금 좋은 것도 한때.
그렇다면 결국 중요한 건 그 순간을 어떻게 살고 있느냐 아닐까.
마음을 흔드는 건 대부분 욕심이었다.
남들과 비교하고, 지금보다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 내 안이 어지러워졌다.
그래서 요즘은 밖을 오래 보지 않으려고 한다.
남이 어디까지 갔는지, 누가 얼마나 잘 사는지보다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을 본다.
신기하게도 시선을 안으로 돌리면 내 분수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때 마음이 가장 또렷해진다.
몰입해서 무언가를 할 때, 괜히 들뜬 것도 아니고
불안하지도 않은 투명한 상태가 된다.
그게 내가 느끼는 안정이다.
한동안 글쓰기를 쉬었던 적이 있다. 세상이 이미 충분히 시끄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괜히 소음을 더하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대신 정리를 했다.
물건도, 연락처도, 지나간 감정도.
남겨둘 이유가 없는 것들은 조용히 지웠다.
지우지 않으면 과거의 찌꺼기가 현재를 자꾸 붙잡았다.
없애는 일은 차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였다.
기록을 대단하게 남길 생각은 없다.
다만 오늘 하루를 단정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사람을 사귈 때도 겉모습이나 이해관계보다 그 사람의 정신을 본다.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과는 굳이 오래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우리를 좌지우지하는 건 세상도, 타인도 아니다.
결국 내 마음이다.
마음을 잘 다루는 사람이 삶을 잘 다루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요즘 내가 가장 자주 하는 생각은 이것이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도 나는 조용할 수 있다.
그 조용함을 지키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하는 가장 큰 정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