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은 무엇으로 평가되는 걸까.
돈이 많은 사람일까, 좋은 차를 타는 사람일까,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까.
물론 그런 것들이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사람 자체를 완성시켜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사람은 결국 사람답게 해야 할 것들을 하면서 살아갈 때
비로소 자기 삶을 사는 것 아닐까.
욕심은 끝이 없다.
하나 가지면 두 개를 원하고 두 개 가지면 세 개를 원한다.
그래서 진짜 여유 있는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금 가진 것 안에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작은 것에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오히려 삶을 편하게 살아간다.
그리고 인생은 항상 한쪽만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일이 생기면 그만큼 부담도 생기고
힘든 시간이 지나면 또 편한 시간이 오기도 한다.
맑은 날만 계속될 수 없듯 비 오는 날도 필요하다.
비가 와야 땅이 단단해지고 폭풍우가 지나가야
하늘이 더 맑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어쩌면 힘든 시기도 쓸모없는 시간은 아닐지도 모른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사는 재미다.
사람은 이유 없이 버티기만 하면 금방 지쳐버린다.
거창한 게 아니어도 된다.
맛있는 밥 한 끼, 쉬는 시간의 여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작은 것들이 쌓여서 사는 재미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있을 때 조금 더 편해지기도 한다.
너무 모나게 살기보다 조금은 둥글게 살아가는 것.
이기려고만 하기보다 적당히 맞춰가는 것.
그런 태도가 결국 관계를 오래 가게 만든다.
그리고 세상에는 공짜가 별로 없다.
편한 삶 뒤에는 노력의 시간이 있었고
결과 뒤에는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
부자는 부자대로 지켜야 할 것이 있고
힘든 사람은 또 그 나름의 고민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의 삶을 다 알 수 없다.
그래서 비교는 생각보다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각자 자기 몫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느냐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
지금 내 자리에서 내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작은 만족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꽤 잘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