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준으로 살기 시작한 날부터 편해졌다

by 마음챙김 도훈

예전에는 무언가를 버리는 일이 손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다시 필요할 수도 있는데 왜 없애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정리를 해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때 나에게 필요 없어서 내려놓았던 것이라면
나중에 다시 필요해져도 후회할 일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그 시점의 나는 그렇게 가볍게 사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누군가는 기념일을 챙기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그런 것보다 조용한 일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느 쪽이 맞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삶의 방식일 뿐이다.

예전의 나는 스스로를 너무 많은 기준 안에 가둬두고 살았던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건 해야 할 것 같고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고
그렇게 나도 모르게 나를 묶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가끔은 아무 계획 없이 그냥 조용히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괜히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
잠깐이라도 생각을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삶이 다시 균형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여유 시간이 없으면 사람은 금방 지치고
생활도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게 있다.

사람의 말에는 그 사람의 상태가 그대로 담긴다는 것이다.

무심코 하는 말에서도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어느 정도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은 말을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
조금 더 듣는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많다.

그리고 말을 줄일수록 이상하게 생각도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말이 많아질수록 마음도 같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굳이 반응하지 않고
그냥 듣고 넘기는 인내도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 사이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넘어가는 게 더 현명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아마 인생은 무언가를 더 잘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 사람인지
스스로 정하는 것에서 달라지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아니라
내가 편안하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기준.

그걸 찾고 나서부터 조금 덜 흔들리게 된 것 같다.

결국 삶을 편하게 만드는 건 많이 가지는 것도 아니고
남보다 앞서는 것도 아니라 내 방식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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