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뱜비 Sep 02. 2023

불안에 대하여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감정

5년 이상 불안장애를 앓았다. 그래서 더욱이 불안이라는 감정의 형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무력감까지 지니도록 만들어 우울증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변에서 아무리 내가 충분히 좋은 사람인 데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어도 그것을 꾸준히 부정하며 스스로를 업신여겼다. 오래도록 보지 못한 불안이 요즘 들어 갑작스럽게 도달한 것은 모든 것이 안정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하거나 어떤 형태이든 변화가 찾아올 때 어김없이 가벼운 정도라도 불안이 찾아왔는데 이번에는 더욱 격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은지 이야기하겠다.


먼저 내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당연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불안증세가 자살을 유발하는 경우는 소수이지만 그래도 해당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음을 택하는 경우가 드물게 존재한다고 하니 주의하는 마음으로 병원으로 직행하는 것이 좋겠다. 약의 부작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에게 잘 맞추어주시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부작용이 오가며 수도 없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을 테지만 분명 일정 기간이 지나고 수많은 약들을 찾고 난 뒤에는 모든 것이 더욱 개선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직전에도 두려움과 불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휴식하는데 시간을 다 쓰는 것보다 분명 치료를 제대로 받고 주변의 도움이나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개선시킨다면 좋겠다. 실제로 신체적 활동,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불안을 빠르게 잠재워주고 개인적으로는 무언가에 깊이 집중하면 일시적으로 그동안은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경험을 자주 했다. 그냥 누워서 소셜미디어를 관찰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창조적인 어떤 것에 몰입하는 행동은 분명 불안을 해당 활동을 하는 동안 잠재워 주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약물 복용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스스로 작게나마 하는 활동이 큰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불안과 우울이 흔한 시대다. 하지만 이것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결과를 쥘 수 있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더 대단하게 대우해 주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각자의 어둠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