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Unwritten Tokyo

by 혜안

Hope to see you in the office.


나름대로 흥미로웠던 기술 면접이 끝나고 면접관이 말했다. 회사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라고.

인사팀 인터뷰와 두 차례의 기술 인터뷰 및 과제, 그리고 마지막 두 번의 행동 인터뷰를 하는 데에 한 달 남짓의 시간이 걸렸다. 서두를 것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텐션을 주기 위해 다른 회사와도 인터뷰를 진행 중이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인터뷰였던 매니저와의 인터뷰가 끝나고 십 분이나 지났을까 인사팀으로부터 바로 메일이 왔다. 팔로우업 미팅을 하고 싶다고. 각 면접마다 시작 전에는 항상 긴장했지만 끝날 때쯤에는 즐기는 식이라, 결국은 오퍼도 받을 수 있었다.


이직하는 회사가 도쿄에 있어 다음 주에 도쿄로 이사를 간다. 도쿄로 이사를 간다니 대학 졸업 후에 서울로 취직했던 그 때가 생각난다. 지방에서 나고 자란 내가 취직을 해서 상경했던 그 때가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회사 근처에 수습 기간 동안 살 방을 얻으러 다녔던 일, 야근 후 매일같이 들르던 편의점, 회사 친구들이랑 먹던 아이스크림, 가끔 주말이면 언니가 올라 와서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일, 그 밖에 다른 서울에서 해봤던 많은 처음 해보는 일들. 그 때의 나는 서울 사람들은 새침데기일 것 같고, 코도 베어갈 것 같아 어딘지 긴장하며, 또 그런 촌스러운 자신이 멋쩍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어딘지 모르게 아릿해져온다.


10년이나 나이가 더 들었지만, 지금의 내 모습에 서울로 올라가던 그 때의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 도쿄로 가서 나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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