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잔소리에 대하여 (너를 위한 소리 네게는 잔소리)
너를 위한 소리 네게는 잔소리
아이를 훈육할 때 감정적으로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다.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감정을 분리하면 깔끔할 텐데 오고 가는 수많은 대화 속에 감정이라는 실이 엉켜있다. 우리는 서로 마치 곧 터질 것 같은 폭탄을 주고받다가 격해지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나오지 못할 때가 많다.
컨트롤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던진 말들은 자녀에게 비수가 되어 꽂힌다. 후회와 자책이 남아도 되돌릴 수는 없다. 대체로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감정싸움은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고 그 마음은 아이에게 하는 '쓴소리, 잔소리'가 되어 나가게 된다.
언젠가부터 첫째 아이는 우리의 '쓴소리, 잔소리'에 귀를 막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했었다. 어린 시절에 들었던 잔소리는 '나를 위한 소리'라기보다 나를 향한 '지적과 불만의 소리'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내가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엄마, 아빠에게 매번 내가 잘못한 것을 지적당하니 '쓴소리, 잔소리'를 나를 위한 사랑의 소리로 느끼기에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였던 것이다.
'바르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곧 내 자녀가 '행복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것에 포함되어 있다.
그 어떤 부모도 자녀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너를 위한 소리'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너에게 바라는 이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생각하는 아이의 문제행동을 정리해 본 적이 있다. 나름대로 자녀의 문제행동 리포트를 작성해 본 것이다.
- 나는 어떤 행동이 못마땅한가?
- 그럼 나는 자녀가 어떻게 행동하길 바라는가?
- 내 자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내가 놓치고 있는 자녀의 욕구는 무엇인가?
-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녀의 장점은 무엇인가?
- 자녀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해줬으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못마땅한 아이의 행동들 이면에는 사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기 효능감과 자기 주도성 그리고 호기심, 즐거움 등이 숨어있었다. 또 반대로는 통제할 수 없는 여러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도 존재했다.
반대로 내가 아이가 옳게 행동하길 바라는 이유의 결론에는 아이의 행복보다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커줬으면 하는 나의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행복의 길
우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받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어쩌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조언보다는 부모의 관심과 존중일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어쩌면 오늘의 각오가 무색하게 내일이면 또 아이에게 나의 행복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나의 힘듦의 대가를 자녀에게서 찾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 이전에 먼저 아이의 순수하고 따뜻한 그 눈을 보는 엄마가 되길 원한다. 인정받기를 원하고 존중받기를원하는 그 빛나는 눈에서 오늘의 너에게 주어야 할 말을 전하기를 원한다.
네가 행복한 것이 내가 행복한 것이니까,
그게 우리가 다 함께 행복한 길이니깐,
그 길 위에 우리가 함께 손잡고 가는 것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