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고싶은 것을 남기다3>
내 손에 들린 작은 세계가 없었다면
나는 어떤 세계를 그리며 살았을까?
보고싶은 사람의 목소리로 안부를 듣고
함께 나이들어 가는 가족의 얼굴을 보고
주름들어가는 부모님의 얼굴과
여전히 늙지않고 빛나는 눈동자를 보았을까?
잠든 아이의 얼굴을 좀 더 들여다 보았을까?
변화하는 계절을
움직이는 구름을
반짝이는 별들을
가슴에 새겼을까?
쌓아올린 질문들의 해답을 구하려
이곳저곳 다니며 해답을 얻었을까?
삶의 지혜를 구하려 개미처럼 부지런히 움직였을까?
쉽게 뱉을 수 없는 말의 무게를 들고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보며 다정함을 건넸을까?
주어진 밥상에 씹는 맛을 음미하며
인생의 맛을 느꼈을까?
신세계, 신세계
구세계, 구세계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구세계
내 손에 들린 작은 신세계
있을 수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 구세계
놓을 수 없는 신세계의 진보
잡을 수 없는 구세계의 신비
누군가는 잡고싶은
잡을 수 없는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상의 세계
제 손에는 항상 '핸드폰'이라는 작은 세계가 들려있습니다.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기 순간까지 이 작은 세계가 주는 큰 세계는 저에게 많은 유익과 기쁨 때로는 아픔을 주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주었지만 이점 이면에 우리가 놓친 수많은 아름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세계가 그립기도 합니다.
나의 어린시절 핸드폰이 흔하지는 않던 그 시절, 수많은 향기가 우리와 함께 했다 생각하니 향수병처럼 그 세계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곱씹듯 나도 내 어린시절의 추억을 곱씹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자녀에게 어떠한 추억을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내 손에 있는 작은 세계보다 작고 고사리같은 아이의 손을 잡으며 하루의 일상을 나누고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