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고 짙어진다

by 이지

한낮의 일광욕을 즐기던

새들의 소리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철따라 움직이는 너의 날개짓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나무의 푸르른 이파리들은

언제 곱디고운 색을 갈아입고있는지


살갗에 맺히던 땀방울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계절과 함께 가는 나의 삶은

이 가을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우리는 모두 향해 가고

다시 향하여 온다


그렇게 흐르는대로

흘러갔다 오면된다


돌고 돌아 짙어진다

짙어짐에 깊어진다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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