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함께 육아하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별다른 대화나 특별한 사이가 아니어도 내가 키우는 자녀의 친구들의 부모가 모두 육아의 동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자녀들이 세상 최고의 보물이라 생각하며 육아를 임할 것입니다.
세상 최고의 보물이 때로는 세상 최고의 부담스러운 짐 아닌 짐이 될 수도 있죠.
가끔 자리가 만들어져 대화를 하다 보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나의 자녀들 덕에 행복하지만 가장 열받아 밑바닥의 내 모습을 경험한 에피소드를 한 가지씩 나누다 보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하는 위안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내 자식은 저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 때로는 "내 자녀가 더 힘드네"하며 육아의 환경의 비교를 하는 나의 모습도 종종 발견하며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세상 최고의 보물이 어찌 내 자녀만일 까요.
내가 나의 자녀를 소중하게 여기듯 다른 아이들도 누군가에겐 가장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마음에 찾아오는 비교의식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질 때나 무거워질 때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의 존재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때 묻은 나의 생각을 정돈하곤 합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날이면 소아과에 가서 많은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와 함께 와 있는 것을 봅니다. 모두가 다른 얼굴과 모습으로 제 부모를 의지하며 대기실에 있는 모든 순간 걱정받고 사랑받으며 크는 아이들의 모든 존재가 귀하게 느껴집니다.
'내면 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릴 적 겪은 결핍과 상처가 내면에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상처받았던 아이의 모습이 내면에 존재함을 뜻하는 심리용어 단어입니다.
우리의 결핍은 90% 이상은 부정적인 찌꺼기로 삶에 흔적을 남깁니다. 구멍 난 나의 결핍이 성인이 되어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경우에 비교의식과 함께 초조함, 불안감, 속상함, 애달픔 등의 부정적인 모습이 발견됩니다.
이러한 부정적 찌꺼기는 환경을, 부모를, 자녀를 원망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결핍'이라는 마음의 큰 구멍하나가 고개를 드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결핍으로 단정 짓는 모든 상황이 때로는 무겁고 무섭습니다.
햇빛만 드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해도 그 또한 인생에 필요한 그림자와 그늘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나름대로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지리멸렬하더라도 순리 따라가는 인생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녀의 모습을 인정하길 원합니다.
나의 결핍으로 인한 텅 빈 공간이 자녀를 바라보는 모습에 투영되더라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마치기 원합니다.
그 감정을 구분하며 자녀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있는 그대로 응원해 주는 엄마가 되길 바랍니다.
옆에 서 있는 그 묵묵함이 자녀에게는 더 없는 온기가 되길 그저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