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오지의 숲을 탐험 중입니다>

1. 오지의 숲을 대하는 탐험가의 정신

by 이지
육아라는 오지의 숲

아이를 낳고 나니 매 순간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그도 당연할 것이 경험해보지 않은 ‘육아’라는 세상은 나에게 오지의 숲을 탐험하는 것과도 같다.


육아라는 오지의 숲을 거닐며 나는 매 순간 기쁨과 환희를 맛보다 가도 어느 순간 칙칙한 골짜기 숲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불안과 우울의 서막을 지난다.


가보지 않은 그 길, 그러나 묵묵히 가야만 한다. 가끔은 주저앉아 울고 싶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생경한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는 순간도 많다. 하지만 머무를 수는 없다. 가다 보면 길이 생기고 경험하는 매 순간순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세계

실제로 불안감과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육아의 과정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예민성이 튀어나오곤 한다. 6년간의 첫째 아이의 오지의 숲을 탐험하며 나는 수많은 나의 예민함과 내 것이라 여기고 싶지 않은 수많은 불안을 마주 보았다.


가장 큰 두려움은 나의 부족함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나의 연약함이 아이에게 전달될까 하는 두려움은 항상 나의 감정 짝꿍이었다. 버리고 싶어도 버려지지 않는 감정의 찝찝함을 늘 안은채 그 숲을 걷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가끔은 오지에 비추는 감춰지지 않는 햇살의 빛, 시원한 바람, 숲의 냄새와 같은 아이의 사랑스러움만이 추한 나의 감정들을 온기 있게 덮어주었다.


부모가 육아를 할 때 가진 가장 큰 ‘불안감’ 중 하나는 자신이 느끼는 ‘결핍’을 자신의 자녀도 겪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라고 한다. 자신의 결핍이 아이에게 전달되어 내가 느끼는 인생의 고난을 아이도 똑같이 느끼며 살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생각을 내려두어야 한다. 내가 가진 생각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나의 아이는 내 생각대로 자라지 않는다. 오지의 숲을 탐험하는 탐험가는 내 생각대로 길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가야 하고 어떤 길이 나올까 기대해야 한다. 때로는 내가 생각한 길이 나오지 않아 실망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긍정적인 일들이 우리 앞에 있듯이,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인 일들도 우리 앞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길이 나올까 기대할 뿐 미리 시나리오를 짜서 기뻐하거나 걱정할 수는 없다.


탐험가의 정신

<세 마리의 개구리>라는 우화가 떠오른다.

어느 날 세 마리의 개구리가 우유통에 빠졌는데 비관적 개구리는 어떻게 해도 잘 안될 거야라는 비관적 생각만 하다 빠져 죽었고 낙관적 개구리는 어떻게 해도 결국은 잘될 거라는 생각만 하다 빠져 죽었고 현실적 개구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발버둥을 치다 만들어진 버터를 밟고 올라와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어떤 개구리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 비관적 생각이나 낙관적 생각만은 우리가 가는 길에 도움은 될 수 없다. 그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온전히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가고 또 가면 되지 않을까?


탐험가의 정신으로 나는 이 오지 같은 육아의 길을 이렇게 생각하기로 마음먹는다.


내가 가는 오지의 숲은 오직 나만이 갈 수 있다.

이 숲 속에는 무궁무진한 것들이 숨겨져 있다.

나는 매 순간 숨겨진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보석같이 귀한 것들을 인생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정답이 되는 지침서가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가면 된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찬란과 영광스러운 경험을 얻는다.


나는 정답 없는 이 길에 내게 허락된 모든 경험을 온전하게 탐험하고 싶다. 무궁무진한 너라는 숲을 거닐 때에 내가 얻게 될 모든 것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