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글 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뿐,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여야 하며,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나 실패에는 아랑곳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달과 6펜스, 16-17p>
처음 나의 글쓰기 여정은 초등학교 일기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하루의 일과를 적어나가는 글쓰기의 시작은 자의가 아닌 타인의 요구에서 시작되었다.
방학숙제에 빠지지 않는 일기란 글을 쓰는 것에 즐거움을 배우기보다는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과제로 여겼던 것 같다. 밀린 일기장을 개학 전날 벼락치로 쓸 때도 있었고 기억을 끄집어내어 마음을 담지 않은 일상의 글들을 줄줄 적어 내려 가기 바빴다.
글쓰기의 보람을 처음 느낀 순간은 초등학교 3학년 여느 때와 같은 일기장 숙제에 선생님의 싸인과 코멘트가 달릴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의 일기장을 읽은 선생님의 짧은 코멘트는 나의 일기에 정성을 쏟게 만들었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작은 칭찬을 기다리며 일기장을 제출하곤 했었다.
어느 날 선생님은 내 일기장에 빨간 색연필로 내가 쓴 문장 앞 의성어, 의태어의 문구를 붙여주시며 이런 문구를 써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코멘트를 적어주셨다. 나는 그날부터 선생님에게 읽히기 좋은 글이 되기 위해 문장 앞 사이사이 쓸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들로 열심히 문장을 꾸미기 시작했다.
나의 글쓰기의 첫 보람은 내 글의 독자였던 선생님의 칭찬으로부터 시작했다.
이 감정은 글쓰기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연결되어 나는 그때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나 독자의 관심은 꾸준하지 않았고 글을 쓰는 마음에 대한 것도 일련의 발달 과정이 있듯이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글을 쓰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글을 쓰는 보람이 독자의 관심과 칭찬이 전부였다면 현재는 일종의 '마음 해소제'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생각을 정리하는 마음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마음
작은 무언가를 남기는 훈련의 마음
스스로의 기쁨을 누리는 마음
그러나 여기에 버리지 못하는 마음이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조금 커 버린 나의 글 앞에 스스로 당당할 수 있도록
나는 어떤 칭찬이나 비난, 실패나 성공에 연연하기보다
글을 쓰는 보람을 스스로에게 찾는 사람이 되길,
그게 바로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이기적인 마음이나 교만한 마음으로 남지 않도록
선하고도 아름다운 것들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남기고 남기다 보면 언젠가는 이것이 소중한 것들과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 여기며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