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어를 아시나요

_혼밥 하다 셰프 됨

by 하이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

그 단정 짓는 말이 나는 싫었다.

엄마는 어릴 적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할라치면

이 말을 잊지 않았고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다며

더 이상 기대 같은 건 안 하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툭 내뱉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안 좋은 쪽으로 눈에 띄는 아이는

꼭 있기 마련이었는데

그걸 굳이 꼬집어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었다.

'저것 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어'


정말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을까?


까다롭고 유별나다고 소문난 사람도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품위가 있는가 하면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던 사람도

누군가에게 무례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하니까.


나 역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면 말고

숨기고 싶은 면들이 얼마든지 많아서

나는 그 말이 늘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도 마찬가지.

산만한 아이에게 너는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요즘은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

말 잘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시대라고 하고


수줍은 아이는 겁이 많고 우유부단할 거라고

섣부른 판단과 오해를 하지만

마음속에 돌처럼 단단한 꿈이 있고

좀처럼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일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냥, 하나를 보면 하나만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살겠노라고 다짐해 놓고

어제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만한 말을 해버렸다.


하나를 보며 열을 알 수 있다는 듯이

아이의 미래를 간단히 단정해 버렸다.

얼마나 억울했을까.

얼마나 서운했을까.


무한한 애정과 다정함은 언제 잃어버렸을까.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디어 주는

한 사람이고 싶었으면서..



<오븐 스모어 >

1. *다크 초콜릿을 넉넉하게 부셔 넣고

2. 마시멜로를 좋아하는 만큼 채운 후 오븐에 구워낸다.

3. 달지 않은 비스킷을 스푼 삼아 떠먹으면 끝.


some more을 줄여서 S’more 스모어라고 한다는데

쌀쌀해진 가을날이면 아이랑 신나게 만들어 먹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같이 간식만 만들어 먹어도 너무나 행복했는데..


시간이란 참.. 많은 것을 변하게 하는 것 같아요.

힘 빼는 연습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잘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집중하면서 말이죠.

생각 정리하기 역시 혼밥의 좋은 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마시멜로 사다가 스모어 해먹자는 말에 금방

환하게 웃는 걸 보면

그래요.. 아이들이 더 어른이고 천사네요.

(참 못났다 싶어 찔끔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