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혼밥 하다 셰프 됨
벚꽃이 흩날리는 봄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가 벌름거리고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제 아무리 혼밥의 달인이라도
도저히 집에서 혼밥 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니 혼밥의 달인은커녕
단지 약속을 정하고 옷 차려입고 나가는 대신
소파에 파묻혀 책을 읽고 있는 편이
편하고 즐거운 나일론 혼밥러로서는
봄의 유혹을 이겨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불러주는 대로
여기저기 헤벌레 좋다고 나다니다보면
잦은 비로 맥없이 떨어진 벚꽃 꽃잎처럼
내 영혼도 너덜 해진다고나 할까.
우리는 매일 즐거울 순 없는 걸까.
헤밍웨이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 같다.
'하루를 허송세월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들 때문이어서
누구와도 만날 약속을 하지 않고 지낼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봄처럼 좋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대체로 내 행복에 걸림돌이 되었다.
사람 좋아하는 헤밍웨이도
혼자 있고 싶은 날에는
간단히 샌드위치를 싸들고
근처 공원 산책에 나서거나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구석 카페를 찾아다니며
오랜 시간 글을 썼다고 한다. 멋진 일이다.
(구글 덕분에 요즘은 사람들이 모르는 나만의 장소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도 하니까)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이
여러 사람 하고도 잘 지내는 법이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어울려봐야
비로소 홀로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
어제의 파티든
오늘의 혼밥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할 수 있는 태도
그런 유연한 사고만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데려가주는 것 같다.
봄처럼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좋다.
봄처럼 좋은 사람...
몇 번이고 읽어본다.
봄처럼 좋은 사람을 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누군가에게 봄이었으면.
1. 잉글리시 머핀이 요즘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일 때마다 사둔다.
냉동해 둔 잉글리시 머핀을 반 갈라 살짝 굽고
2. 자색 양파와 색색의 파프리카를 잘게 썰어서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뿌려둔다.
3. 계란 2개를 터트려 스크램블을 만든다. 중간불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완성해야 촉촉하다.
4. 구워진 잉글리시 머핀 한쪽에 마요네즈를 얇게 바르고 스크램블 에그, 양파, 파프리카 순으로 올린다.
5. 발사믹 드레싱을 뿌리고 나머지 머핀을 한쪽에 놓으면 완성.
자색 양파와 파프리카를 뿌리 것이 꽃잎들이 연상돼서 봄이 되면 종종 만들어 먹는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