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이 자리에 터 잡았어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실없이 웃기만 하다가 골병들었죠
두 눈 부릅뜨고 살다보니
머리끝까지 숫덩이가 되었죠
훌훌 털고 떠나려 했는데
누군가 속삭였죠
당신이 그 자리에 있어 살만한 세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