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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A PROJECT
by BABAJUNG Feb 10. 2018

BABA PROJECT

 

 이름을 BABA PROJECT로 바꾸었다. 동진이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할 수 없게 되어, 혼자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과 거의 동시에 지어진 BABA PROJECT, 별다른 의미는 역시 없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었는데 꽤 마음에 든다. 그나저나 처음 아시아 육로 여행을 계획했을 때로 돌아가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이번 여행은 혼자가 어울린다. 걷고 싶을 때 걷고, 읽고 싶을 때 읽는다. 멋지다 싶은 곳에서 머물고 쓰고 싶을 때 쓴다.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그저 내 멋대로 할 수 있는 여행, 사실 내가 정말 꿈꾸던 여행이다.


 퇴사 후 통 여행 계획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주로 읽기와 쓰기에만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부조리한 승무원의 이야기에 대해 부지런히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으나, 보다 나를 돌보기로 했다. 한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 떠나기 전 꼭 보고 가야 할 친구를 만났고, 아직도 봐야 할 사람들이 많이 남았다. 회사의 마지막 복지를 빌려 어머니와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10월 15일, 밀라노로 들어가서 스위스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5박 6일의 계획인데, 생각보다 정말 비싼 비용에 눈물을 머금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다 보니 아무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BABA PROJECT에 관심을 두지 못한 내 나름의 핑계다.


#지출

 BABA PROJECT에 사용할 촬영장비를 구입했다. 대학시절, 사진동아리에서 폴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곤 했었는데, 서른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카메라를 장만했다. 구입한 카메라는 DSLR로 CANON – EOS 200D라는 제품인데, 생각 이상으로 몹시 무거워 걱정이다. 그리고 YOU-TUBE에 채널을 만들어 동영상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촬영하기 위한 간편한 장비가 필요했고, GOPRO를 구입했다. 이 작은 촬영장비 안에 굉장히 많은 기능이 있어 적잖이 놀랐다. 커버를 씌우지 않아도 자체로 방수 기능이 되어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비에 맞아 쫄딱 젖어 거의 거지꼴이 되어 있는 나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비이다. 다음으로 뒤로는 온갖 생활용 품을 담은 백팩을 메고, 앞으로 멜 카메라 가방을 구입했다. 이 가 방에는 온갖 귀중품이 들어갈 것이므로 무엇보다 튼튼하고 넓어야 했다. 


 앞으로 구입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여행에 음악이 빠질 수 없으므로 가격 대비 성능 좋은 녀석으로 스피커를 하나 장만할 생각이다. 불가피한 상황에 어디서든 자려면 침낭도 하나 필요할 것이다. 스위스에 가서 그토록 유명한 ‘맥가이버칼’을 하나 장만해올 것인데, 호신용으로든 무엇으로든 아무튼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데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장티푸스, 파상풍, 황열병, A형 간염, B형 간염 등, 또한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뎅기열, 콜레라, 지카 바이러스, 동물인플루엔자, 광견병 등, 알아볼수록 걱정만 늘 뿐이다. 아무래도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일 것이다. 이외에도 비자 등의 지출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생각 이상으로 출발 전 비용이 많이 들어, 요즘 새로 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 있다. 퇴직금이 들어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불안하다. 이 회사는 정말 끝까지 못 믿겠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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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BABA PROJECT
과거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근무했었으며, 현재는 제 삶을 찾는 31살의 여행자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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