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채워가는 하루의 기록
평소 우리 부부는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찰싹 붙어 있다. 각자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늘 함께 보낸다.
개인 약속이라는 것도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
그래서인지,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어준다.
둘 만의 성을 지었고, 그 안에서 우리만의 규칙과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가고 있다.
우리는 둘만의 세상에서 사는 게 참 좋다.
세상 밖으로 굳이 나가지 않아도 서로가 있다면 하루가 꽉 찬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영화를 보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취미도 즐기며 보내는 시간.
그 평범한 시간들이 쌓여 우리 삶의 전부가 된다.
누군가는 이렇게까지 붙어 있으면 답답하지 않냐고 묻지만, 우리에게는 이 밀착감이 가장 편안한 온도다.
서로의 온기와 작은 몸짓들이 모여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함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다.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한쪽이 개인적인 일로 외출을 했을 때 남아 있는 쪽이 꽤나 무료해한다는 점이다.
서로의 부재가 길어질수록, 하루는 길게 늘어난다.
함께 보내는 주말은 너무 짧은데, 떨어져 있는 주말은 너무 길다.
이런 관계를 ‘의존적’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의존보다는 함께 자라는 유대에 가깝다.
서로에게 기대며 더욱 단단해지고, 함께 있는 시간은 우리를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
인생은 짧디 짧은 단편 영화라고 생각한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내야 한다.
단 한 번 밖에 상영할 수 없는 영화의 줄거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득 채워 넣고 싶다.
결국 함께 보낸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의 인생이라는 영화를 완성시킬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각자의 영화 결말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