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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구쌤 이창훈 Oct 30. 2023

사패산 & 도봉산 산행 그리고 사람

뜻하지 않은 긴 산행 그리고 만남...

이번 주 월요일에 대상포진 백신과 독감주사를

같이 맞은 이후 심한 어깨통증과 어지러움 부작용으로

일주일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고


토요일은 여왕마마와 함께 집 근처 심학산 산행을

오늘은 혼자 멀지 않은 북한산 자락인 [사패산] 산행을 갔다.


여전히 간헐적인 두통과 어지러움 증상이 약간

남아있었지만 맑고 깨끗한 가을 공기를 마시다 보니

어느새 가뿐한 컨디션이 되어 있었다


북한산 단풍이 절정이라는 공중파 미디어의 허풍을

너무 맹신한 탓인지 막상 와보니 가장 고도가 낮은 아래쪽

단풍만 자태를 뽐내고 위로 올라갈수록 색깔과 싱싱함이

퇴색한 나무가 많았다.


원래 목적지였던 사패산 정상에 올라보니 가을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인산인해여서 바로 내려와

북한산 오봉 & 여성봉 방향 하산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아뿔싸. 오호애재라


아무 생각 없이 가다 보니 가야 할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빠졌고

이상하게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이정표를 보니 반대방향이었고

더구나 조만간 힘든 [?] 일정으로 시도하려 했던 도봉산 자운봉[신선대]을 가는

[포대능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분에게 길을 물었더니

흔쾌히 함께 산행을 제안하셔서 뜻하지 않은 도봉산 추가 산행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함께 산행하시는 분이 평소 자전거도 많이 타시고 등산도 많이 하셔서

그런지 너무 빠른 속도로 리딩을 하다 보니 이미 지쳤있던  체력에

문제가 생겼고 특히 허벅지에서 경련이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도봉산 산행의 백미라고 하는

[Y자 계곡]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너무 힘을 주면서

올라가서 그러지 않았나 한다~^^


두세 번 정도 경련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송추계곡 내리막을 통해 하산하면서 이런저런

세상사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새 정이 들었는지 헤어지기 아쉬워서

하산 후 근처 찻집에서 차 한잔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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