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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민규 Sep 02. 2020

#아빠마음읽기_3

위로와 고백

뾰족하게 깎은 연필과

지면 위로 그려지는 모호한 그림자는

하루를 위로받기 위한

나의 고백입니다.    

 

내가 한껏 이야기를 하면

당신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루를 아름답게 채색하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가 쓸쓸하지 않도록

매일 하루를 고백하며 삽니다.  

   

마주친 석양과 마주칠 태양

그리고 내일을 고마움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평생 친구이기도 합니다.   

  

뾰족하지 않더라도

견고하지 않더라고

투박하게 그려진 삶의 흔적들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쉽게 지우기도 합니다.

낙서와 고백의 차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우더라도 다시 한번 용기 내 고백하면 그만입니다.

오늘 그려 낸 마음 낙서가 아닌

누구가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길 희망합니다.     


무섭도록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잠시 맞잡은 노란 연필에

위로와 보살핌을 바라는 작은 마음 하나

그리고 다시 새겨질 고백 하나     


언제나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위로와 고백 속에 살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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