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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 Oct 18. 2017

유행은 유턴하지만

세월은 오로지 직진

오랫동안 안 입은 옷을 정리하려고 옷장을 다 뒤집었다.
옷을 꺼내놓고 보니 유행이 돌아온 게 아닌가.
포대자루 같은 어벙벙한 점퍼,

주름이 잔뜩 잡혀 있어 꽃병처럼 보이는 소매,  
샬랄라 레이스로 장식한 실크 블라우스,
나팔바지라 불리는 8부 부츠컷 청바지 등.

득템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유행은 돌아왔으나 몸매는 돌아오지 않았다.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언젠가 다시 입을 날을 고대하며,

옷들을 다시 고이 접어 옷장속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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