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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도토리 Sep 15. 2023

ep 8. 뉴욕 치즈케이크


크림치즈를 샀다. 유통기한이 3개월 남은 걸 주문했는데, 배송 박스를 열어 보니 유통기한이 3주 남은 제품이 왔다. 정말 큰일인데. 대용량으로 주문한 거라 1.36킬로그램인데 이걸 어쩌지.


케이크 크림을 만들 때는 보통 40~80그램 정도의 크림치즈가 들어가고, 크림치즈를 많이 넣는다고 해도 200그램 정도. 그렇다고 냉동실에 넣어 버리면 풍미가 떨어진다던데…


주문한 크림치즈를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크림치즈가 많이 들어가는 뉴욕 치즈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치즈케이크를 많이 만들면 되지 않을까?



뉴욕 치즈케이크

* 통밀 쿠키 시트

다이제스트 쿠키를 부숴서 치즈케이크 시트로 썼다.

취향에 따라 오레오나 제누와즈를 써도 되지만, 나는 언제나 통밀 쿠키 시트가 가장 좋았다.


* 오렌지 술과 사워크림

치즈 반죽에 오렌지 술과 사워크림을 넣었다.

생크림 1에 요거트 0.8을 넣어 섞어 4시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하룻밤 냉장고에 보관하면 사워크림을 만들 수 있다. 요거트는 신 맛이 많이 날수록 좋다.


* 더블 크림치즈 크림

완성된 치즈케이크 위에 크림치즈 크림을 얹어 러프하게 장식하면 완성.




뉴욕 치즈케이크를 만들 때 몇 가지 중요한 게 있다.

첫째는 크림치즈. 둘째는 중탕과 온도. 셋째는 제대로 식히기. 이 세 가지만 잘해도 완벽한 치즈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


크림치즈는 취향에 따라 사면 된다. 신 맛이 적은 끼리 크림치즈, 신 맛도 적당하고 고소한 엘르 앤 비르 크림치즈, 신 맛이 강한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난 셋 중에서 엘르 앤 비르 크림치즈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썼다. 필라델피아를 썼더니 엘르 앤 비르에 비해 확실히 신 맛이 강하고, 클래식한 치즈케이크 맛이 났다.


치즈케이크는 150~170도 오븐에서 굽는데, 오븐팬에 뜨거운 물을 부어 중탕하듯 구워야 한다. 물이 적어지면 다시 채워주어야 하고, 윗면이 터지지 않도록 오븐 문을 종종 열어 주어 차가운 공기가 들어가게 해야 한다.


다 구워진 치즈케이크는 오븐 안에서 완전히 식힌다. 이때 오븐에 오븐 장갑을 끼워 오븐 문을 살짝 열어 두면 좋다. 3~4시간쯤 지나 케이크가 완전히 식으면 케이크 틀째 랩으로 꽁꽁 싸맨 다음, 냉장고에 넣어 하루 정도 숙성한다.



윗면에 크림치즈 크림을 바른 건 언니의 의견이다. 윗면 구움색이 옅어서 고민하던 나에게 언니가 말했다.

“그럼 윗면에 크림을 바르는 게 어때?”


언니 말대로 하길 잘한 것 같다.

크림치즈 맛이 추가되어서 더 맛있는 데다, 러프하게 장식한 하얀 크림이 귀엽기까지 하다.




신 맛과 고소한 맛이 조화롭고,

부드러우면서도 꾸덕한 뉴욕 치즈케이크.


통밀 쿠키, 치즈케이크 반죽, 크림치즈 크림이 무척 잘 어울린다. 한 조각 잘라서, 진한 크림치즈 맛에 감탄하면서 먹었다.

내 케이크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것만 봐도 힘이 난다. 앞으로도 열심히 만들어야지.


다음엔 또 어떤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뉴욕 치즈케이크


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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