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기도토리 Nov 10. 2023

ep 15. 화이트 초콜릿 쉬폰 케이크


우울한 날에는 어떤 케이크를 먹으면 좋을까?

진한 초콜릿 케이크? 꾸덕한 버터 크림 케이크?


나는 우울한 날엔 어쩐지, 부드럽고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가 떠오른다. 시트는 폭신폭신하고 크림은 입 안에서 사르르 흩어지는, 그런 케이크.


그래서 이번엔 화이트 초콜릿 쉬폰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화이트 초콜릿 쉬폰 케이크

* 코코아 쉬폰 시트

코코아 파우더를 넣어 쉬폰 시트를 만든다. 흰자가 차가워야 고운 결의 머랭을 만들 수 있으니, 흰자는 따로 큰 볼에 담아 사용하기 전까지 냉장고에 넣어 둔다.


* 화이트 초콜릿을 넣은 몽떼 크림

화이트 초콜릿에 따뜻한 생크림을 넣어 가나슈를 만들고, 차가운 생크림을 조금씩 넣어 몽떼 크림을 만든다. 마지막에 바닐라빈 페이스트를 조금 넣어도 좋다.


* 나무 밑동 무늬와 화이트 블로썸 장식

케이크 옆면에 스패츌러로 자연스러운 무늬를 낸다. 화이트 초콜릿을 칼로 갈아 화이트 블로썸을 만들고, 케이크 윗면에 얹으면 완성.




달콤한 코코아 쉬폰 시트와 부드러운 화이트 초콜릿 크림. 케이크 윗면에 얹은 화이트 블로썸이 케이크를 더 감각 있게 만든다.


쉬폰 시트를 만들 때는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 뒤, 흰자는 사용하기 전까지 냉장고에 넣어 둔다. 흰자가 차가워야  촘촘한 결의 머랭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 구워진 쉬폰 시트는 틀째로 뒤집어서 식히고, 완전히 식은 뒤에 분리해야 시트가 푹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쉬폰 시트에는 코코아 파우더를 조금 더 넣으면, 진한 코코아 색깔이 새하얀 크림과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저번에 만든 청포도 요거트 케이크처럼, 이번에도 옆면에 자연스러운 스패츌러 자국을 내 보았다. 저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나무 밑동 스타일로 도전! 조금 어설프지만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고급스러운 선물 상자 느낌.


윗면 장식을 고민하다가 화이트 블로썸을 얹었는데 케이크 분위기에 딱 맞는다. 화이트 초콜릿을 칼로 가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화이트 블로썸 만드는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포크로 조금 잘라서 입에 넣으면, 구름처럼 사르르 흩어지는 케이크 시트와 달콤한 화이트 초콜릿 크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게다가 쉬폰 시트에는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 부담 없다.


묵직한 다크 초콜릿이 좋은 날도 있지만, 가끔은 부드러운 화이트 초콜릿이 좋은 날도 있다.


우울할 때 화이트 초콜릿 쉬폰 케이크 한 조각이면 금세 행복해진다. 어쩌면 케이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태어난, 위로의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화이트 초콜릿 쉬폰 케이크


_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ep 14. 애플 시나몬 크럼블 케이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