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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도토리 Nov 24. 2023

ep 17. 바스크 치즈케이크


몇 년 전, 한 치즈케이크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윗면은 까맣게 탔는데 안쪽은 무너질 것처럼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플레인 맛, 단호박 맛, 녹차 맛과 초콜릿 맛 바스크 치즈케이크.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변신을 보며, 저 케이크에는 어떤 비밀이 있길래 저렇게 인기 있는 걸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 앨 앤 비르 크림치즈를 넣은 치즈케이크

앨 앤 비르 크림치즈를 넣어 치즈케이크 반죽을 만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치즈케이크를 만들 때 앨 앤 비르 크림치즈가 가장 맛있었다.


* 바닐라빈 페이스트와 레몬즙

치즈케이크의 맛을 업그레이드해 줄 바닐라빈 페이스트와 레몬즙을 반죽에 넣는다. 취향에 따라 꾸앵뜨로(오렌지술)을 넣어도 좋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치즈케이크계의 혁명이다. 제누와즈나 통밀 쿠키 시트도 필요 없고, 중탕할 필요도 없으며, 심지어 굽는 시간도 짧다. 이렇게 간단하고 쉬운 케이크가 존재한다니.


게다가 맛도 끝내주게 맛있다. 탄 부분의 스모키한 향과 케이크 안쪽의 크리미한 식감이 완벽하게 어울린다. 꾸덕한 가장자리 부분과 으스러지듯 부드러운 안쪽 부분의 식감 차이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도 즐겁다.


케이크 반죽을 붓기 전에, 원형 틀에 종이호일을 구겨 넣어서 자연스러운 무늬를 만들었는데, 구울 때마다 케이크 무늬가 달라서 재미있다.

게다가 편하다. 종이호일을 재단할 필요 없이, 원형 틀에 종이호일을 적당히 잘라 구겨 넣으면 된다니. 바스크 치즈케이크의 매력이 드러난다.




한가한 주말. 치즈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서 언니와 도란도란 식탁에 앉았다. 언니가 케이크를 한 입 먹더니, 지금까지 만든 케이크 중에서 제일 맛있다고 했다.


다음에는 단호박이나 녹차나 초콜릿을 넣어서 만들어 봐야지. 이렇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바로 케이크의 매력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바스크 치즈케이크


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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