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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기도토리 Dec 22. 2023

ep 21. 크리스마스 케이크


나는 사계절 중에서 겨울이 제일 좋다.

복작복작한 연말의 분위기가 좋아서이기도 한데, 역시 겨울이 좋은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다. 반짝이는 트리, 새하얀 눈, 포근한 겨울. 크리스마스는 늘 나를 설레게 한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올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 녹차 제누와즈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녹색을 만들기 위해 녹차 가루를 넣어 제누와즈를 만든다. 녹차 가루를 많이 넣으면 제누와즈가 퍽퍽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 마스카포네 샹티 크림과 딸기

생크림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조금 섞어 샹티 크림을 만들고, 딸기는 깨끗이 씻은 뒤 반으로 잘라 크림 사이에 샌드한다.


* 8발별 깍지와 곰돌이 초

8발별 깍지로 케이크 윗면과 아랫면을 장식하고 반으로 자른 딸기를 올린다. 산타 모자를 쓴 곰돌이 초를 케이크에 꽂으면 완성.




녹차 향이 은은하게 나는 제누와즈, 달콤하고 신선한 딸기,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어 부드러운 우유 맛 크림.

녹색, 빨간색, 하얀색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사실 제누와즈는 두 번 구웠다. 첫 번째 반죽에 녹차 가루를 많이 넣었더니 찐득하고 구멍이 뽕뽕 뚫린 시트가 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차 가루를 줄여 다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잘 되었다. 색도 은은한 녹색이라 마음에 든다.


크림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은 건 처음이었는데, 크림치즈를 넣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이라 좋았다. 우유 향이 가득 나면서 입 안에서 사르르 흩어지는 크림이라, 호불호 없이 누구든 좋아할 것 같다.


딸기는 듬뿍 넣으려고 반으로 잘랐는데, 단면도 예쁘고, 딸기를 좋아하는 언니가 좋아해서 좋았다.


바람이 쌩쌩 부는 어느 주말. 식탁 앞에 도란도란 앉아서 티타임을 즐겼다. 산타 모자를 쓴 곰돌이 쿠키도 꺼내고, 얼마 전에 만든 초콜릿 롤케이크도 식탁에 올렸다. 귀여운 쿠키는 하나씩 먹었다.

엄마 하나, 언니 하나. 그리고 나 하나.




2023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2월, 크리스마스.

슬픈 일도 많았고, 우울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행복한 날들도 많았다. 사람들과 이별도 하고, 새로운 인연도 많이 만났다.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좋겠다. 달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면서.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크리스마스 케이크


_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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