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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안 에세이작가 Mar 19. 2020

그를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

당신을 살리는 사랑이어야 할 텐데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 사람은 일면 실망하려고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매일의 세상에 실망하면서도 우리의 이 세상. 이토록 살만하니, 어찌 쉬이 우리들 이름 저버릴 수 있을까. 그러니까 나도 당신도 얼마든지 실망시키며 살아가도 된다. 실망 뒤에 실수 뒤에 진짜를 보여주면 되고 세상은 여태 살만함을 깨달으면 되고, 언젠가 비바람이 멈추고 요란하던 도색이 다 벗겨져도 진짜는 빛을 발하니. 그때 다들 알 수 있겠지. 진짜의 이름. 그래서 나는 지금 당신에게서 최대한 멀어지려 해. 그것이 내게 최선의 방법이니까.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이  우리에게 최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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