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조이에는 남아용과 여아용이 있었다. 그러나 아빠는 몰랐다.
다혜가 5살 되면서 이런저런 장난감을 많이 사달라고 합니다.
요즘 다혜가 한 번씩 사는 게 킨더조이입니다.
일단 어떤 건가 다 아실 거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초콜릿과 장난감이 같이 들어 있는 겁니다.
장난감은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모르는 렌덤 형식입니다.
쇼핑몰의 내용입니다. 가격 대비 먹는 량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저렇게 두 번 세 번 먹으면 끝나는데 장난감이 있다는 게 다른 점입니다.
얼마 전에 다혜는 퇴근할 때 킨더조이 사 오라는 전화를 하더군요. 다혜용 전화가 있습니다. 키즈폰 그래서 요즘 전화를 잘합니다. 엄마와 싸울 때도 전화해서
엄마가 혼냈어합니다. 다혜가 엄마 말 안 들었어
이렇게 전화를 하곤 합니다.
퇴근할 때 다혜가 아빠 킨더키즈 많이 사와 하더군요. 전 기쁜 마음으로 편의점에서 사서 들어갔습니다. 양쪽 주머니에 하나씩 사서 갔는데 제가 종류별로 사주려고 보니깐 킨더조이와 팬더 킨더조이가 있더군요. 펜더는 다 나가고 킨더조이를 사서 갔습니다.
아주 기분 좋게 가서 다혜가 찾기 쉽게 올려놓고 잤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침에 다혜가 킨더조이를 보더니 비수와 같은 말을 합니다.
킨더조이 분홍색 이거 아니야
새벽에 야근하고 들어간 상황이라서 아침 상황을 몰랐는데 바로 눈을 떠고 봤죠.
킨더조이가 남아용 여아용이 있었던 겁니다. 머리가 분홍색이 여자용이었습니다. 아 순간적으로 아 내가 이렇게 아이에게 관심이 없었나 하는 반성과 함께.
아빠가 몰랐어 오늘 사 올게
다행히 다혜가 응 사와 하더군요. 아 몰랐네요. 킨더조이가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것도 몰랐는데 그냥 계란 모양의 초콜릿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 속에 장난감이 있던 거죠.
아!!!!
그래서 어제저녁에 막차로 퇴근하면서 다시 편의점에 들렸습니다. 두 군데 들렸는데 전부 여아용이 없어서 마지막 편의점에 가니깐 있더군요. 펜더 킨더조이는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깐 FOR GIRLS가 있네요. 머리가 분홍색이고요.
아빠로서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이것도 몰랐을까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은 거의 12시에 집에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자기 전에 얼굴도 못 보는데 이렇게 미안한 상황이 되었네요.
혹시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아빠들 참고하세요. 킨더조이는 남아용 여아용 그리고 팬더 킨더조이가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장난감이 있고요.
또 핵심은 여아용보다는 남아용 장난감이 더 좋은 게 많다고 합니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네요. 아이들이 분명히 이거 하나씩 사달라고 할 겁니다. 요즘 은근히 인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