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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Apr 26. 2016

아빠가 아이가 되어야 아이가 성장한다.

다시 꿈을 찾아 프라모델로.. 하지만 아이에겐 성장의 큰 계기

요즘 아이와 노는게 재미 있습니다.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하루 하루 아이 자라는것을 보는게 정말 행복합니다. 어려운 5살이지만 그리고 말도 안되는 고집으로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혜만 보는것도 행복합니다.


그런데 다혜와 장난감을 사려고 갔더니 이런게 있더군요. 프라모델 ...... 23살 이후로 보지 못했던게 이제 보이네요.


그것도 F22 정말 꿈의 전투기입니다. 


물론 F18에 반해서 공군에 갔지만 제가 입대하기 전에 F16이 도입되면서 그나마 펜텀과 같이 구경은 했습니다. 저희 부대는 거의 펜텀이긴했지만요. 간혹 F16도 구경했습니다.


일단 다혜는 뽀로로 찰흙을 사주고 아빠도 이거 하나 가지고 백화점 의자에 앉아서 맞춰 봤습니다. 


확실히 프라모델이라도 조립하는데 퍼즐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편하게 조립도 가능하고 또 색칠도 되어 있는 제품이라서 편했습니다.



저렇게 맞추는데 다혜는 자기 노는게 시시했는데 아빠가 하는것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다혜가 가지고 노는 찰흙입니다. 조물 조물 잘만듭니다. 저렇게 납작하게 할줄도 알고 5색으로 되어 있어서 믹스 해서 여러색을 만들수 있네요.


아빠는 옆에서 열심히 조립했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건데 물론 아무래도 부품을 잃어 버릴것 같아서 그냥 기본적인것만 맞춰 봅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놀고 있는데 다혜가 무척 집중하는겁니다. 


집에서 제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이거 만들때 다혜는 아빠를 방해 하지도 않고 유심히 보는겁니다. 그리고 여것 저것 만져 봤습니다. 그냥 만져 보게 두었습니다.


레고를 잘 가지고 노는 다혜라서 아마 원리는 충분히 알겁니다. 여기 저기 맞춰 보면서 나름대로 맞추고 있었고 아빠가 완성해서 보여 줬을떄 무척 좋아했습니다.



만들고 나니 디테일이 장난 아닙니다.

9천원 하는건데 만들어 놓고 보니깐 제가 더 좋은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ㅎㅎㅎ   다혜가 

아빠 이제 풀어줘 내가 맞출께


아 이 한마디에 무너 지는 겁니다.

저렇게 해서 모니터 옆에 두려고 했는데 다혜가 풀어서 다시 조립하고 싶다는 겁니다.


음... 우리딸 이제 손의 정교함에 한번 더 느끼는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때 그랬습니다. 아버지가 만드시는 물건에 제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서 느낄수 없었던 정교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뒤로 저도 더 정교한 제품을 찾아서 만들곤 했습니다.


다혜가 다시 완전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옆에서 보고 지금까지 레고 맞추는것만 보다가 이렇게 만드는것 보고는 좀 다른 눈빛이였습니다.


아빠는 그냥 놀아 주는게 아니다. 같이 아이가 되어야 한다.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했듯 우리도 모래를 가지고 놀다가 벽돌로 집을 만드시는것을 보고 시멘트 비비는것을 배웠던 그렇게 성장하듯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라는것 같습니다.


그냥 찰흙을 사주면 되고 자리만 지켜 주면 되는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물론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다만 조금더 같이 아이가 되어 같이 몰입하게 되면 아이는 그만큼 성장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와 같이 사는것은 같이 성장하는것 하나 하나 세상을 사는것을 배우는것입니다.


같이 백화점 갔다가 그냥 퍼져 앉아서 한두시간 저렇게 만들었습니다. 아빠도 몰입하고 아이도 신기해 하고 그렇게 아이는 하나씩 성정하는것 같습니다. 그냥 기다리기 지루하다 생각했을건데 같이 놀아 주면 즐겁고 아이도 아빠를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사랑하는 만큼 눈을 맞추고 또 호흡을맞추고 힘들지만 발걸음도 맞춰서 걸어주면 아이는 좋아 합니다. 그게 좋은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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