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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Jun 23. 2015

올해부터는 베이비페어에 안 간답니다. 베이비가 아니래요

올해부터는 베이비페어에 안 간답니다. 베이비가 아니랍니다

4살 이제 베이비가 아니기 때문에 베페에 안 간답니다.


어제부터 인천 송도에 베이비페이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잠시 시간 내서 가보려고 했었는데 4세는 베이비가 아니라서 안 간답니다.

우리 딸이 이제 이만큼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아빠의 경제력이 이제는 하루 하루 씀씀이를 고민해야 되는 정도구나 하는 미안함에 빠져 있습니다.


속사정은 움직이면 돈 들어가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죠.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지금 시기를 잘 보내야 앞으로 우리 다혜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가는 거라 저도 인정하고 조용히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습니다.


4세는 베이비페어에 가봐야 볼 것은 크게 없다는 이야기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다혜는 이제 교구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리고 지금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자라서 인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되도록 좋은 것과 좋은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베이비페어에서 교구를 구경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수학과 동화 등 교구들은 많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건 아빠가 다혜에게 해줄 수 있을 만큼 경재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참 미안한 일입니다. 비정규직의 비애이기도 하고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상당히 우울한 모드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언제나 떳떳한 아빠로 그리고 세상에 부끄러움이 없는 아빠로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습니다. 참 미안한 일입니다.


제가 아버지에게 받은 1/10도 다혜에게 못해주고 있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너무나 모범적인 공무원이셨습니다. 아쉽습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가끔 다혜에게 해주곤 하는데 다혜는 지금 계시지 않고 사진으로만 뵐 수 있는 할아버지를 좋아합니다.



제가 이 메일을 받아서 가보려고 한 것인데요. 제가 이 업체와 관련 있지는 않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그리고 다혜는 수학동화는 있습니다. 전례 동화가 없어서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콩쥐팥쥐 이야기 등 전례 동화 등을 구해서 하나씩 읽어 주고 싶어서 입니다.


구현 동화는 못해도  재미있게 읽어 주려고 하고 있는데 얼마 전부터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구현 동화식으로 읽어 주곤 합니다.


아니면 프린터 해서 읽어 줘 보려고 합니다. 요즘은 프린터 물이 더 저렴할 수 있긴 합니다.


조금 마음 아픈 게 이런 것 하나 마음대로 사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입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게는 살도록 할 겁니다.

4세 육아 지금부터는 아빠 엄마의 모든 게 기억에 남고 또 따라한다는 것 그게 더 미안합니다. 아빠가  108배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침마다  108배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교구들이 가격이 몇십 만원씩 하는데 한 달 한 달 살기 바쁘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놓치는 게 아닌지 걱정도 되고 방송에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영어도 잘하는데 제가 못해줘서 못하나 이런 생각들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들은 시기가 있고 그 시기는 애들이 하나씩 만들어 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미안합니다.


이번에 못 가면 다음에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교육전에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지금 시기 지나고 조금 나아지면 하나씩 더 좋은 것도 사주고 하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 하셨듯이 부끄럽지 않게 살아 가는 아빠의 모습으로 보여 주고 싶습니다.


다혜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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