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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두리하나 Dec 01. 2015

혼자 손뜨개 하는 4살 다혜

손재주를 타고난 다혜 아무래도 엄마 아빠 재주 타고 난것 같다.

일요일에 다혜를 그냥 두고 우리 부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할까 ? 그런데 다혜를 지켜 보고 있다가 놀라운 상황을 발견했다. 


다혜가 손뜨개 인형의 팔과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거다. !!!


혼자 실을 바늘에 꿰고 팔과 다리를 연결하고 있어서 너무 놀랐다 그것도 뜨개에 맞게 연결했다. 아내는 한번도 가르쳐 준적이 있다고 했다.


아내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평소 만들기 좋아하고 공구 장난감으로 만들기 좋아 하는것을 봐서는 손재주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를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뜨개 인형을 만드는 아내의 옆에서 만들어 놓은 인형을 망치면서 까지 다혜는 자기가 하겠다고 울고 난리 피우더니 이런 재주가 있으니 얼마나 하고 싶었겠나 생각된다.




아이는 가르치는게 아니고 혼자 찾아 가는것이다.


다혜는 바늘을 구분할줄 안다. 위험한 바늘 아니면 뜨개 바늘 등등 혼자 이름을 정해서 엄마한테 물어 보고는 책방에서 가서는 엄마한테 물어 본다. 책에 나온 손뜨개의 방법에 따라 바늘을 물어 본다고 했다.


어쩌면 그냥 넘어갈수 있는 일이겠지만 이건 관심과 방법을 모르면 알수 없는 질문이다. 혼자 하고 싶어서 엄마의실을 빼앗으면서까지 직접 해 봤다는 것이다. 그 욕구가 강해서 보통 야단맞으면 다음부터 하지 않는데 끝까지 하도록 해 달라고 말한다.


" 다혜는 이제 언니야 아이 아니야!!"

이렇게 이야기 하고 끝까지 고집 피온 이유가 철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그게 아니다. 철이 없는게 아니고 자기도할줄 알고 하고 싶은데 위험할것 같아서 주지 않았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나 싶다.


우리한테는 십분이 짧은 시간이겠지만 몰입을 좋아하는 다혜는 그시간이 엄청나게 긴시간일 것이다. 그래서 못참고 달라고 한것이고 이건 다혜 입장에서 봐서는 나쁜짓도 아닌데 왜 안주고 야단치나 싶었던거다.


일찍 알아 보지 못한 아빠 엄마 잘못이다. 


아이는 가르쳐서 나갈길을 찾는게 아니고 아이 자신이 찾아 가는것이다. 얼마전에 일에서 십까지 잘못한다고 해서 야단친적이 있는데 제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보니깐 혼자 방법을 찾아서 열까지 확인시켜 줬다.


너무 기쁘기도 하고 다혜 입장에서는 이건 하면되는데 왜 지금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한것이다. 다만 평소는 이런 만들기와 꾸미기를 좋아 한다.


어느듯 다리를 붙였고 팔과 코를 찾았다. 그냥 보기에는 구분이 잘안되는 꼬리 부분과 팔부분을 잘찾아 붙였다 물론 어른들이 만든것 같아 완전한 제품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제자리에 잘붙였다.


다혜는 실을 바늘에 꿸때도 어떻게 넣어야 되는지 혼자 터득하고 안다. 그리고 바느질 하는 방법을 안다. 

우리딸이지만 참 지금까지 다혜를 2살 다혜 정도로 생각한것 같다. 다혜 입장에서는 어린이집을 못간지 1년이 되어 가고 다는기간도 6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교육이라는것을 받아 본 기회가 적다.


그런데 집에서 혼자 잘 터득하고 혼자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찾아 가는것이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다.




손이 안될때는 입으로

다른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다혜가 바느질을 하던 뭘 만들때는 손으로 해보고 안되면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자세히 보니깐 손으로 눌러서 바늘을 통과 해야 되는 부분은 손으로 안되니깐 입으로 하는 방법을 찾아서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다혜가 바느질한 부분을 확인해 봤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방법은 제대로 했다. 아빠 입자에서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어린이 집을 못가서 다른 아이들 보다 기회가 적었을건데 나름대로 집에서 비디오만 보는게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엄마를 통해 배워 나가고 있었던 거다.


우리는 기준을 영어와, 숫자 이런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이들 세계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확연히 나타는 것이다.


그리고 머리속으로는 모든것을 자신의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었다. 요즘 야단칠때는 야무지게 야단치지만 그 주에 절반은 이런 다혜를 이해를 했다면 야단칠일이 아니였다는 미안함도 있다.


엄마의실을 빼앗을때 조금 조심하지 않고 확 가져 가는것을 엄마한테 이야기를 하고 달라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야단치치 않아도 되는 일이 였다. 아빠한테도 다혜가 힘들다고 할때 안아 줄때 마찮가지다 한번 정도 더 안아 주고 같이 걸어 가는 방법도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이 있다. 물론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것도 아니다 방송에 나오면 빨간불이면 멈치고 파란불이면 가야 해 등등 배울것을 배우고 그속에 상상의 나래를 만들고 있다.

일년전부터 거의 공주들한테 빠져 있다. 하지만 그냥 빠진것은 아니고 그속에 많이 배운다. 


어린이집에 가면 다 많은 기회가 있었을건데 

가끔은 어린이집 아직 못가는데 대해 미안했다. 어쩔수 없지만 다니던 어린이집에 없어졌으니 방법이 없었다. 집에서 배우고 하지만 제대로 하는지 몰라서 걱정했는데 학교 들어 갈때까지 그냥 두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잘하기도 하지만 억지로 공부 시키는 것 보다는 이렇게 자율적으로 배우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내년 부터는 유치원에 다닐것 같은데 그때 배우면 금방 못배운것을 따라갈 성격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잘자라고 있다.


미안하기도 하지만 다혜가 있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것에 대해 항상 고맙다.


사랑해 다혜야. 항상 이쁘게 사랑 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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