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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bylevel Feb 01. 2023

2023년 새해맞이, 워킹맘 퇴사하다

- 미래는 무섭지만 내 선택은 최고였다

2021년 11월 5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시댁에 김장을 하러 가기 전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해본 임신테스트기, 흐릿하지만 확실한 두 줄이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허니문 베이비로 '덩실이'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임신을 해야지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나와 남편을 닮은 아이가 생겼다는 건 정말 신기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덩실이는 2번의 큰 하혈과 배통증을 주면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통통했던 배는 더욱 커지고 아침, 점심, 저녁 상관없이 잠이 쏟아지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매일 출근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다행스럽게 몸이 불편했지만 회사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재택근무도 하고 업무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광고회사에서 세일 대목이 있는 12월 연말을 재택 근무하게 해 주셨으니 말이다.. 이렇게 나는 꽉꽉 시간을 채워 출산휴가 신청서를 쓰면서 "저 7월에 아기 낳고 2023년 1월에 복직할 거예요!"라는 전 직원에게 소문내고 출산 휴가에 들어가게 된다. 




7월 15일 너무나 사랑스러운 딸을 만나고 신생아 시절, 100일을 맞이하는데 어느새 2023년이 다가오고 있었다. 꾸준하게 회사 동료들과 연락하고 있었던 나의 진짜 고민은 시작되었다. 



' 내가 아이를 두고 출근할 수 있을까? '

' 이제 엄마를 알아보는데 떼어놔야 할까?'

' 이상한 일도 많은데 어린이집 맡겨도 되나? ' 

' 일하다가 급하게 연락 오면 어쩌지' 



모든 고민의 중심은 나의 딸이었다. 당연하다.  덩실이를 만난 모든 기간이 행복했던 나와 남편은 바로 둘째도 계획을 하고 있었기에 회사 복귀는 3년 동안은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때 회사에도 공백을 주지 말고 다른 일을 찾아 아이를 돌보며 일하는 방법을 찾자고 이야기하게 된다. 마침 집안일로 큰돈이 필요하여 퇴직금을 깰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일주일을 꼬박 고민하여 회사에 이야기를 하게 된다. 


회사는 나의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받아들여주셨다. 편하게 육아휴직급여를 받아도 되었지만 다시 복귀를 못할 거라면 회사에 이야기하여 빠르게 정리 후 회사도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애증의 회사였지만 퇴사를 한다고 말한 날은 하루 종일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그렇게 2022년 12월 13일 백수가 되었다. 

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던 회사를 퇴사하였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백수가 되었지만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 느꼈던 모든 감정들을 중심으로 나의 미래를 꾸려나가고 싶다. 나의 고민과 우려가 앞으로의 방향성이 될 것이고 나의 행복과 기쁨이 성장의 발판이 되도록 새로운 2023년을 준비하고 싶다.


2023년이 되고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미래는 무섭지만 내 선택은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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