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내 아이폰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를 흑백 모드로 바꿔보기로 했다. 평소에 색감이 중요한 디지털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화면을 흑백으로 본다는 건 생소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설정에서 색상 필터를 켜서 둘 다 흑백 모드로 전환한 후, 하루를 보내며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디지털 기기에서 색깔이 사라지니 생각보다 집중이 더 잘된다는 점이었다. 알림이 뜰 때마다 색의 자극을 받았던 것 같은데, 흑백 화면에서는 그 자극이 덜해져서 더 차분하게 할 일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로 문서 작업을 하거나 글을 읽을 때, 색깔의 혼란 없이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훨씬 높아진 느낌이었다.
특히 전자책을 읽을 때 흑백 모드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흑백모드의 큰 장점은 덱스트에 대한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컬러 화면에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독서를 방해할 수 있는데, 흑백으로 전환하니 다양한 섹상이 화면에서 사라지면서 시각적 혼란이 줄어들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책의 글자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마치 전통적인 종이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몰입감 있게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흑백 모드는 특히 공부나 학습에 유용하게 느껴졌으며, 전자책을 자주 읽는 사용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흑백 모드로 전환하면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눈의 피로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오랜 시간 화면을 바라봐야 할 때, 강렬한 색상들이 눈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흑백 모드는 이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해주었다. 화면을 덜 자극적이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어 눈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는 저녁 시간이나 어두운 곳에서 기기를 사용할 때 특히 효과적이었다.
실제적으로 그렇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루라이트가 차단되는 느낌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북리더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시력보호 때문이기도 한데, 이 부분은 확인된 바 없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흑백 모드로 바꾼 경험은 색에 의존하지 않고도 내가 더 깊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고, 기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주었다. 덕분에 불필요한 시각적 정보에서 벗어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하루였다.
마지막으로, 흑백 모드는 의외로 폰 중독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흑백모드는 ‘디지털 디톡스’라는 키워드와도 맞물려 있다. 화려한 색상과 밝은 화면이 주는 자극이 사라지면, 기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재미나 흥미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알림이나 앱 아이콘이 흑백으로 보이니 자연스럽게 화면을 덜 확인하게 되고, 불필요한 스크롤링이나 앱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기기를 덜 사용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더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피소드도 있었다. 흑백 모드로 설정한 후에 카메라 앱을 켜서 사진을 찍었는데, 찍은 사진들이 모두 흑백으로 저장된 줄 알고 잠시 당황했던 순간이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실제로 저장된 사진은 여전히 컬러였지만, 순간적으로 흑백으로만 보이는 화면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폰에서 흑백 모드를 설정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다음의 순서대로 따라하면 된다.
1. 설정
2. 손쉬운 사용
3. 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
4. 색상 필터
갤럭시에서도 '설정-접근성-시인성 향상-색상조정-흑백음영'을 순서대로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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