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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RTX30 시리즈 품귀현상, 삼성파운드리 호재

by 경제를 말하다

엔비디아가 삼성 8나노 커스텀 공정을 통해 생산한 rtx 30시리즈가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출시되는 족족 당일품절 되면서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한국에서만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RTX 30시리즈의 품귀현상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더욱 고무적인데요. 특히 한국 시각으로 24일 밤부터 판매를 시작한 최고사양 RTX 3090은 구입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음에도 품절 안내가 뜬다고 합니다.



당연히 엔비디아의 매출액이 상승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겠지요. 하지만 엔비디아가 웃는 것 이상으로 웃게 되는 기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에서 말씀드렸듯 엔비디아의 RTX 30 시리즈를 수주하면서 엔비디아 전용 8나노 라인을 구축하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즉, RTX 30 시리즈가 잘 팔리면 잘 팔릴수록 삼성 파운드리에 배정되는 RTX 30 시리즈의 물량도 늘어날 것이고, 그것은 곧 삼성 파운드리의 매출이 신장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사람들이 RTX 30 시리즈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바로 합리적인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때문입니다.


지난 17일에 가장 먼저 출시된 RTX 3080모델의 경우 전작에 비해 약 2배 정도 향상된 속도에 대비하여 가격은 699달러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되었습니다. 전작과 유사한 가격인데 성능이 2배라면 안 살 이유가 없는 것이죠.



RTX 3090의 경우 8K 초 고화질 게임을 60FPS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음에도 가격은 1499달러 한화로 약 175만원에 책정되었습니다. 이 가격은 전작 프리미엄 라인과 거의 동일한 가격입니다. 그러면서도 전작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죠. 성능은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책정한 미친 가격정책은 게이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포스 RTX 30시리즈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도 바빠졌습니다. 화성의 8나노 엔비디아 전용라인을 풀가동하며 대응중입니다. RTX 30 시리즈의 수주는 당장 3분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됩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해서 엔비디아 소비자용 그래픽 칩의 판매량이 약 5800만대임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약 20억 달러(약 2조원)가량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RTX 30 시리즈의 품귀 현상이 고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삼성전자가 양질의 우량고객인 엔비디아를 잡은 효과가 바로 3분기부터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RTX 30시리즈가 대박행진을 보이면서 전작보다 훨씬 더 향상된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예상했던 매출액보다 상회하는 점유율과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파운드리 선두 TSMC를 바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취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TSMC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한 무한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삼성에게는 지금 초대형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와 퀄컴을 수주한 것이죠. 대형 고객사 둘이 삼성의 라인을 사용하여 칩셋을 생산합니다.


엔비디아와 퀄컴이 이러한 선택을 한 데에는 TSMC가 현재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해 내지 못하면서 상당한 로드가 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TSMC가 5나노 최신 공정으로 애플의 AP 전량을 수주하면서 물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었고, 그 결과 대형 고객사들이 TSMC와 함께 거의 같은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케파를 가진 삼성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TSMC가 생산 부담을 안고 있는 지금이 삼성이 우량 고객을 유치하고, 그들에게 신용을 얻어 기술을 발전시키고, 점유율을 높여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삼성이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랍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파운드리 업체는 팹리스와 칩 개발에서부터 시작하여 설계 스펙과 공정 스펙을 함께 구상합니다. 즉 어느 한 기업의 파운드리 생산을 맡는다는 것은그 기업과의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당히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파운드리 산업의 특성상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업이 성공적이었다면 엔비디아는 당분간 계속 삼성과 작업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이 중요합니다.


엔비디아의 RTX 30시리즈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지금 삼성의 양산력을 총 동원해서라도 안정적으로 양질의 칩을 계속 공급할 수 있다면 엔비디아는 삼성 파운드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고 이번에 구축된 관계를 계속하여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2-3년동안 삼성 파운드리를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대란 사태를 잘 넘겨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2-3년에 그치지 않고 더 오래 삼성과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엔비디아와 삼성과의 관계를 본 다른 팹리스 업체들도 삼성과 협업을 위해 접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이번 엔비디아 RTX 30시리즈 수주는 향후 삼성 파운드리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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