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극의 신사 황제펭귄이 되고 싶다.
남극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처럼
자식을 위해 몇 달간 눈만 먹을 그들처럼
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한 곳에 모여
밀착한 채 둥근 고리를 그리는 황제펭귄 그들은
바보같이 겨울을 피해 세상으로 도피하지 않겠지.
어린 펭귄에게 해주던 것처럼 천천히 쌓여
나를 따스하게 감싸주던 설탕 같던 눈
이제 난 추운 사막 속에서 눈을 찾고 있다.
몹시도 차갑고 또 날카로운 사막 속 삼켜져 버린 바람 피해 쫓아오는 메마른 행복에서 도망치고자
바보 같은 나를 비웃는 다른 계절의 우리를 위해
달콤했던 눈을 찾아 모두에게 나눠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눈이 다 떨어지기 전에
너무나도 밝고 따스했던 겨울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