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에 대한 상념
나무를 심겠다고 몇 년을 벼르다가 이렇게 생각만 하다가 양로원에서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마음먹었던 나무 심기를 실행하였다. 나무 심기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삽의 어깨를 힘껏 밟아 흙속에 삽을 깊이 박고 흙 속에 깊이 박힌 삽의 모가지를 두 손목으로 잡아 흙을 떠 옮기다 보면 머릿속이 하얗게 비곤했는데, 그때 문득문득 삽에 대한 기억들이 떠 올랐다.
인생 삽질만 하더니 이제 진짜 삽질을 하는구나.. -생각 1
그런데 하루에 오전 3시간 점심 먹고 오후 3시간 삽질이 계속되다 보니.. 어느 순간.. 커다란 수저처럼 생긴 물건에 흙을 푹퍼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지던 것을 유심히 바라보았던 내 어린 시절, 언젠가 나도 저물건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네….-생각 2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였다. 내손에는 삽이 들려 있었고 나는 땅을 파고 있었다. 내가 이걸 왜 파야하죠?라고 누군가에게 물었더니 어떤 이가 대답했다. “네가 들어가야 할 곳이야~”라고…
나는 너무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어휴 꿈이었네… 이 꿈을 꾼 날 나는 대형 교통사고가 났고 그 차는 폐차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날 꿈속에서 난 삽질을 했구나… 생각 3
삽질을 해야 건물도 짓고 나무 도 심지!.. 내 머릿속에서는 늘 삽질로 가득한데, 머릿속 삽질보다는 진짜 삽을 들고 무엇이라도 해보는 게 중하지 않겠나?.... 생각 4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삽질하네’의 의미는 헛수고하고 있다..인데.. 나에게 삽질은 헛수고는 아니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나에게 삽질의 의미는 매우 건설적이고 진취적으로 해석하련다. 나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삽질할 것 같다.- 생각 5
설령 나의 삽질이 무의미한 삽질이 되더라도 삽질하러 나가자.
오늘은 나의 작업실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