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나서 커피를 메이커에 내려서 먹는 것이 아침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떤 날은 그 전날 카페인 섭취가 심하여 넘어가는 날도 가끔 있지만 거의 매일 연하게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 주말이면 더 여유가 있으니 베란다 건조대에 널린 빨래 위로 햇살이 비칠 때 그것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곤 하였다. 행복은 이런 소소한 것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먹는 커피가 지겨워지기 시작하였다. 단골로 가는 커피 원두의 문제인가, 커피를 내릴 때 물 조절을 잘못하였나, 왜 옛날의 그 맛이 안 날까?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먹고 싶은데 무엇이 문제인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모카팟이라는 커피메이커를 알게 되었다. 예전에 한번 TV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친구가 모카팟으로 내린 커피가 스벅보다 맛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가 먹는 커피원두를 한국에 오면서 선물로 가져왔다.
모카팟은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작은 주전자인데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서 쉽고 빠르게 커피를 만들 수 있었다. 물 조절을 고민할 필요 없이 정해진 양만큼 넣고 불에 올리면 커피가 내려졌고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부으면 카페라테가 되는데 그 맛이 정말 예술이다. 스벅보다 훨씬 맛있는 내가 원하는 쌉싸름하면서 부드러운 라테가 되었다. 정말 그녀의 말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날로 나는 새로운 커피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요즘은 내가 모르는 장소를 알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을 소소하게 느끼는 것이 정말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커피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으니 당분간은 아침마다 쌉싸름한 커피를 마시며 행복을 느끼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