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걸다

-가벼운 산책

by 개나리

전날 저녁에 비가 많이 왔다. 오늘도 많이 올 거라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비도 어느새 멈춰있었다. 이런 촉촉한 날씨에는 산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한번 다녀오고 싶어졌다. 지난주에는 등산 대신 가볍게 산길을 돌아보니 그것만으로도 좋아서 오늘도 산길을 걸어보기로 하였다.

집 뒷산으로 가면 가파른 산을 오르기 전 아주 완만한 산길이 이어져 있고 그 길을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이 보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산을 하나씩 들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아예 안 갈 생각이었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비쯤이야 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고 걸어온 것인지 아니면 혹시 모를 큰비에 대비하여 우산을 들고 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우산을 들고서라도 산에 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가 보다.

산이 좋아서 등산을 자주 하려고 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추워서, 비가 와서, 늦게 일어나서... 와 같은 이유로 자주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2달 전에 등산을 하고 그 이후로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도 산에 오르는 것 처럼 상쾌함이 있으니 좋다. 또 언젠가 있을 등산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체력을 만들어 놓아야 하니 오늘처럼 자주 산길을 걸어야겠다.

다음번 산책을 갈 땐 맛있는 아이스커피를 챙겨가야겠다. 쉬면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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