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덜어내자

by 박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한 지 벌써 19일 차

처음 글이라는 것을 써야지 마음먹었을 때는

쓰고 싶은 게 무궁무진했다.

글쓰기가 처음이고 잘 써야겠다는 것보다는

내 이야기를 마냥 써내려 가는 재미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니

하루하루 글쓰기가 높은 나무를 맨손으로

타는 것 마냥 힘들다.

소재 찾기도 힘들고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고민되고

더군다나 잘 쓰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써도 되나 하는 마음에 더 힘든 것 같다.


매일매일 여러 가지 일들은 일어나지만

그 일들을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할지도 막막하다.


글을 잘 쓸려면 자신을 내려놓고

글로 솔직하게 다 털고 나면

글이 잘 써진다는 말을 들었다.

나의 글을 돌아보니

아직 나는 나의 내면 속 이야기까지

꺼내놓지 못하는 듯하다.

아직은 꺼낼 자신이 없다.


나를 꺼내 놓지 않아서 글이 잘 써지지 않는 것일까?

가끔 그런 생각도 들지만

꺼내놓기가 힘들다.


그 때문인가?

요즘은 내가 요즘 뭐 하는 건가?

뭐 한다고 이리 정신없이 사는 건가?

한탄하며 멍 때리고 일을 미루며 무기력해졌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책 리뷰도 술술 써지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생각도 많았다.

요즘은 핸멍, 책멍, 운전멍

하루하루 멍멍멍이다.


이루고자 한 것을 이루지 못한 부작용인가?

무기력함 때문인지 내가 바라는 최종 목표에 대해

약간의 흔들림이 생긴다.

내가 이루고픈 목표가 가까이 오는 듯하면서

멀어지는 상황에 실망도 늘어간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막연하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글도 한번 제대로 써보지 않았으면서

욕심만.... 가득했었다.


최근에 쓰는 내 글을 보면서 조금씩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든 게 나의 욕심이었구나 하고

올해의 목표가 다시 내년으로 연기가 되었다.

운이 좋다면 올해가 가기 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년 아님 그다음 해 아님 장기전까지 될 수도 있다.


이루는 속도가 더딜수록

자신감은 점점 감소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나를 다독여본다.

할 수 있다고...

실망하지 마라고...

무너지지 마라고...


꾸준히 조금씩 글을 쓰면서 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매일매일 뭐라도 쓰게끔 도와주는 별별챌이 있고

응원해 주는 내편이 있으니


요즘 힘들지만

글을 쓰면서 조금씩 덜어내 본다.

오늘 조금!

내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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