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초록을 좋아하는 고양이] 백유연 글그림/봄봄

by 박하


박하샘의 이야기


백유연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여러 그림책이 떠오른다.

특히 벚꽃 팝콘은 그림책 캘리 첫 수업에서 읽었던 책이라

지금도 유독 마음에 남아 있다.


이후 풀잎국수, 연잎부침, 동백 호빵 등

자연과 음식을 잇는 이야기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가.

이번 그림책 〈초록을 좋아하는 고양이〉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있는, 무척 다정한 책이다.


초록 고양이와 분홍 고양이의 만남.

첫 면지에는 초록 사과가 가득하고,

마지막 면지에는 분홍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분홍꽃들 옆에 자리 잡은 초록 잎사귀가

다정하게 다가온다.


처음 페이지에서 초록 고양이가 분홍 꽃에 물을 주는 장면은

곧 다가올 만남을 조용히 예고하는 듯하다.

작가님이 직접 그려주신 분홍 고양이가

옆에 살포시 앉아 있는 모습 또한

책을 여는 순간부터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은

초록 고양이가 장미꽃차를,

분홍 고양이가 허브차를 마시는 장면이다.

그 시간 속에서 두 고양이는

서로의 마음을 천천히 알아가고,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아마 사랑이란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만나

조금씩,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것.


초록 고양이는 분홍을,

분홍 고양이는 초록을

자신의 색처럼 품게 된다.

그래서 둘은 더 편안해지고,

더 친근한 관계로 이어진다.


이 그림책은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내는 관계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훨씬 더 아름다운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서로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조용히 건네고 싶은 그림책이다.


❤️ 박하샘의 밑줄


디저트로 장미꽃차와 허브차를 마시며

둘은 오랜 시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초록이는 이제 초록색만큼 분홍색도 사랑하게 되었어요.

분홍이도 초록색을 사랑하게 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둘은 서로가 있어 더욱 행복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서로 다른 친구 혹은 연인을 만나고 있는 분

세상은 참 다양하다는 걸 느끼고 싶은 분

다름을 인정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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