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운 건 불행의 씨앗이었나봐

[별이 열리는 나무]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다무라 세쓰코 그림/문학동네

by 박하


♡ 박하샘의 이야기

이 그림책의 시작은 참 따뜻했다.

린은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마을 어른들은 혼자가 된 린을
자기 딸처럼 소중히 보살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그 따뜻함은 서서히 변해간다.
린이 사는 마을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린이 정원에서 우연히 주운 작은 씨앗 하나.
그 씨앗은 쑥쑥 자라
일곱 빛깔 꽃을 피우는 신비로운 나무가 된다.
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던 마을 사람들은
나무 주변에 가게를 열고, 기념품을 팔며,
누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 경쟁하기 시작한다.

아름다웠던 마을의 풍경은 점점 뒷전이 되고,
돈과 이익이 사람들의 눈을 가린다.
린을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의 변화 앞에서
린은 조용히 슬퍼한다.
“내가 주운 건 불행의 씨앗이었나 봐…”

어느 날, 한 부자가 나타나
나무를 팔라며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다.
욕심은 나무의 크기만큼 커지고,
린은 차라리 꽃이 시들기를 바라게 된다.
과연 이 마을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이 그림책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날카롭게 비추는 이야기다.

유행이 시작되면
너도나도 따라 만들고,
먹어보지 않으면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지는 세상.
어느 순간 갑자기 늘어난 가게들, 넘쳐나는 물건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마음들.

돈과 물질에 눈이 멀어
아름다움과 관계, 일상을 훼손해 가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그림책 속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이 책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책의 첫머리에 적힌 작가의 말처럼
높은 곳에서 내 인생을 내려다본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을까.

돈이 아니라,
관계와 마음이 중심이 되는 삶.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조심스레 상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 박하샘의 밑줄

작가의 말
“높은 곳에서 자기 인생을 내려다보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마을 어른들은 혼자가 된 린을 딸처럼 소중하게 대했으니까요.”

“아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람.
내가 주운 건 불행의 씨앗이었나 봐.”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욕망과 욕심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모든 이
돈과 물질을 좇느라 일상을 놓치고 있는 어른들
소유보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싶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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