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그만!

[걱정 많은 곰]

by 박하

얼마 전부터 다문화 가정의 4학년 남자아이의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 친구는 외동이다.

특이사항은 ADHD라고 하는데 내가 만난 이 친구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아직은 이렇다 할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아이와의 첫 만남

늘 첫 만남에는 간단히 아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물어본다.

심리상담사 자격증은 가지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상담을 해본 경험은 많지 않다. 대신 다년간의 교육경력으로 상담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냥 나와 함께하는 시간만이라도 즐겁기를 바라면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 친구는 사전 조사 때 미술을 좋아한다고 했다.

아이마다 다 특색이 있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이 친구와는 그림책 캘리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만남

두 번째는 서로 보드게임을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는 그림책 캘리루타를 하기로 마음먹고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까지 지각 한번 없이 반갑게 나를 만나러 오는 아이

일찍 와주어서 참 고마운 친구다. 멘토링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오늘은 선생님이 나와 무엇을 해줄까?'가 최대 관심사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뭐 할지 궁금한지 나에게 물어본다

- 선생님 오늘은 뭐해요?

- 오늘은 그림책 읽을 거야.

- 에이 재미없는데~~

- 재미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아니? 일단 해 보자


아이랑 한 페이지씩 책을 읽기 시작했다.

뭐가 바쁜지 읽는 속도가 빠르다. 빼먹고 읽는 글자도 많다. 그래도 그냥 넘어간다.

재미없을 것 같다고는 했지만 끝까지 다 읽어 주었다.


- ♡♡아 너는 곰돌이처럼 최근에 걱정하는 게 있니?

- 아니요. 없어요!

- 진짜? 진짜 하나도 없어?

- 네

- 선생님은 걱정이 있는데...

- 뭔데요?

- 선생님은 아플까 봐 걱정이야

- 그걸 왜 걱정해요? 그건 나중에 아프면 그때 걱정해요.

- 응? 그래 그래 맞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벌써 걱정할 필요 없겠다. 그렇지?

- 그리고 ♡♡아 책 속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니?

- "걱정 그만." 이요. 전 걱정 안 해요. 선생님도 이제 걱정 그만하세요.


이렇게 명쾌한 답변이 있을까?

평소 살면서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 아프면 어쩌나?

- 아이가 공부 안 하고 놀면 어쩌나?

- 사고 나면 어쩌지? 등등

정말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우리는 걱정하느라 체력이며 정신적 소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도 난 아이에게서 배운다.


이제 일어나지도 않을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지금 현재를 생각하면서 살자!


그래 네 말대로 진짜!!

"걱정 그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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