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이 사회활동에서 피로를 더 빨리 느끼는가 하는 문제도 이 점이 잘 설명해준다.
자극에 반응하느라 인지 기능이 바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파티는 단순히 즐기는 자리가 아니다.
사람과 환경과 대화를 분석하고, 끝도 없이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외향적인 사람은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내향적인 사람은 그것을 자잘하게 쪼개서 봐야 직성이 풀린다.
- 피터 홀린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엄마라고 꼭 개방적이고 털털해야만 하는 걸까.
어떤 엄마에게는 무리 지어서 하는 육아가 괴로울 수도 있고, 오픈도어가 감옥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폐쇄적인 건 아니다.
소수의 친밀한 이웃과 나누는 정담은 즐겁다. 아이 손님이건 내 손님이건 기대되는 손님을 맞는 일은 늘 설레는 일이다. 다만 엄마가 되었다고 별안간 대문을 열어젖히는 '위대한 개츠비'가 되지는 않는 것뿐이다.
- 이연진 <내향 육아> p.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