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무렇게나 대하고 싶지 않은 분!
오늘의 삶에서 버려야 할 것과 채워야 할 것을 깨닫고 싶은 분!
함부로 말할 수 없었던 마음의 힌트를 알아내고 싶은 분!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은 이 인터뷰가 아닐까 합니다.
Q) 49살 비혼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생소하면서도 매력 있었는데요, 작가님의 내년 계획이 궁금해요. 작가로서, 혹은 사람 신소영으로서 계획하신 일들이 있나요?
제 계획은 단지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 사는 거예요. 책에도 썼지만 열심히 사는 것과 정성스럽게 사는 건 다르거든요. 열심히 사느라 소홀했던 게 너무 많았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아도 결국 오십 보 백 보인데 말이죠. 조금 덜 벌어도 ‘나’와 ‘나 외의 존재’에게 더 친절하고 싶고, 글도 더 정성스럽게 쓰고 싶어요.작가로서는 비혼 너머의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가고 싶어요. 요즘은 여성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읽고 공부도 시작했어요. 조금 더 제가 갖추어지면, 그때는 여성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 출처: 채널 예스, (http://ch.yes24.com/Article/View/39301)
어떻게.... 작가 소개 글에서부터 감명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마치 나를 보는 거 같았어요. 정리가 안되던 마음을 작가님의 글로 모양새가 선명해졌어요. 내 마음을 대신 정리해 주며 위로까지 주는 그녀의 글에 홀딱 빠져버렸답니다.
뭐든지 탁월하기보다는 애매하고 어중간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쓴맛을 많이 봤다. 이제는 '열심히'보다 '정성스럽게' 살고 싶을 뿐이다. 잘 쓰진 못해도 계속 쓰는 꾸준함, 적당한 거리와 선을 아는 태도,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덜어내고 나다운 것을 더 채우겠다는 다짐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잘 쓸고 닦으면서 말이다.
- 『내가 힘들었다는 너에게』 작가 소개 글
작가님처럼 저 역시 탁월하기보다는 애매하고 어중간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열심히 할 수 밖에 방법이 또 있겠어요?! 야속하게도 열심히 할수록 상처를 받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열심히보다는 정성스럽게 살고 싶을 뿐이다'
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제가 얻어야 할 지혜가 모두 담겨 있었어요.이것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더라고요.
악착같이 나를 몰아세우며 나아가기보단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보내는 마음과 자세 말이죠. 몇 번이고 책에 언급된 부분이라 나올 때마다 마음에 새겼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울 거예요. 누가 모르고 안 하나요?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거잖아요.
욕심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고 조바심 갖기보단 나를 지키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하죠. 분명 알면서도 불쑥불쑥 애를 쓰려 아등바등하겠지만 어째요. 그저 정성스럽게 나를 지키며 계속해보는 수밖에요. 하다 보면 나아지지 않겠어요? 그 믿음으로 저도 나아가보렵니다.
작가 소개만으로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 담겨 있다고 봐도 될 듯 해요.
책을 읽을수록 작가님과 제가 닮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제가 그리는 꿈을 생각하며 항상 조급해했고, 쓸모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기 위해 촘촘히 살았죠.
항상 열심히 살려 했어요. 하루하루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작가님도 목표 달성이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대요.
그래서 그 목표에 배신당하고 굴러떨어질 때면 본인을 사랑할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 없었대요.
무언가를 성취하는 기쁨이 행복이라 여겼던 거죠. 분명 그것도 행복이긴 하지만 행복의 다는 아니잖아요.
저 역시 그게 행복의 전부라 여겼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성취하고자 분주히 살았고, 그럴수록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고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님 역시 그러합니다. 그럴수록 그녀는 깨닫습니다. 너무 애쓰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걸요.
너무 애쓰지 않는 마음
그녀는 열심히 살지 않으면 무용한 사람이라고 여겼어요. 이 공식에서 자유로워지긴 쉽지 않았죠.주위에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에 항상 떠밀렸죠. 그에 따른 무능함에 실망스러워 무기력에 빠지기도 수차례였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안 되는 일도 억지로 되게 하려 기를 쓰고 노력했죠.
그녀는 버거웠어요. 오랜 시간 그렇게 살다 보니 무리하게 애쓰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가련하더래요. 그래서 애쓰지 않기로 하죠.일상을 느슨하게 보내며 마음도 살피면서 지냈더니 행복의 빈도는 늘었고 만족의 밀도도 높아졌죠.
저 역시 지금껏 살면서 항상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게 행복이라 여겼어요.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우월하게 보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선망하는 멋진 일을 하는 사람. 꿋꿋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 나가는 사람이 그렇게 멋져 보이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영상 디자인을 할 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 영상 디자인이 더 멋지게 보였던 거 같아요.
다른 이들은 많이 접하지 않는 이색 직업이니까요.주위에서도 저를 멋지게 봐줬습니다. 다른 이들의 인정이 나를 더없이 충만하게 하더라고요.
큰 무대 영상을 할 때면 멋들어지게 찍어서 싸이월드에 올렸죠.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 만족을 위해 한 일이기도 하지만 타인들이 나를 더 멋지게 봐줬으면 하는 심리도 있었어요.지금 역시 그런 거 같아요. 비록 무대 영상 디자이너에서 손을 뗀지 오래지만 글을 쓰며 다른 이들이 나를 멋지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내 글을 읽고 "우아~ 진짜 잘 썼다." "어쩜 이리도 심리를 잘 그려내지?" 와 같은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럴수록 열심히 나를 몰아세웠죠.
나를 밀고 나아갈수록 더 빨리 지칠 수 있다는 걸 모른채요. 애쓰면 애쓸수록 그만큼 상처를 받는다는 경험했죠. 그럴수록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바꾸고 싶었어요. 근데 뭐 공상 영화도 아니고 현실이 뭐 그런 가요. 그러니 어쩌겠어요. 그저 남을 더 시샘하고 미워하고 나를 자책한 채 소심한 반항을 했죠.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발버둥이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어요.너무 애쓰지 말자. 그저 정성스럽게 하자. 열심히가 아닌 정성스럽게! 이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녀의 글이 너무 좋아서 지금은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를 읽고 있답니다. 다 읽으면 글로 찾아뵐게요. ^^
▶ 바켄의 정리! ◀
※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책
※ 그녀의 솔직하고 섬세한 각성이 힘겹고 복잡한 우리에게 크고 작은 힌트를 준다.
※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그녀의 글을 통해 알게 된다. 감정을 알게 된 것 자체만으로 위안이 된다.
※ '힘내요' '다 잘 될 거예요'라는 메시지가 아닌 녹록지 않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있어 배로 공감이 되며 위로받는다.
※ 진솔하면서도 예리하고 따뜻하면서도 담담한 그녀의 글! 정말 닮고 싶다! ♥
※ 읽을수록 감탄한 책. "어쩜 나도 몰랐던 내 감정을 작가는 이리도 잘 그려내고 있는 걸까!"같은 꼭지를 2~3번 읽을 때면 줄 그은 문단들에서 "하!"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기까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