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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이 가장 큰 무기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독자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거즘 한달 만이죠?!

오랜만에 브런치에 책 리뷰로 찾아뵙게 됐어요.

마음 같아선 제 글을 발행하고 싶지만, 지금은 가정보육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저 읽는게 좋네요.

가정보육 4주차가 되니 심란합니다. 언제 끝이 날까요?


야속하게도 이 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어요. 하루의 루틴도 만들어졌고요.

그래서 조금씩 다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가정보육중엔 책리뷰 글이 많이 올라갈거 같아요. 중간중간 제 글도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무탈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럼 책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









| 오늘 소개할 책은









| 한줄평

평범함이 가장 큰 무기다. 진솔하게 써나가자.








| 저자 소개


이다혜 작가님


기자, 북 칼럼니스트 그리고 작가.




이것 외로도「코스모폴리탄」,「바자」,「보그」 를 비롯한 라이센스 잡지의 영어 번역 일도 몇 년 간 하셨어요.


이다혜 작가님은

  '편집 기자 → 취재기자'를 거쳐 현재 편집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편집팀장의 일 중엔 남의 글을 읽고 고치고 수정을 요구하는 업무들이 많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글쓰기를 배웠다고 하는군요. 읽고 쓰는 일을 하다 보면 인풋이 쌓입니다. 차고 또 차다 보면 넘치려 합니다. 그러면 아웃풋을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거리죠.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죠. 생각거리들은 쌓이는데  배출되지 않으면 좀이 쑤십니다. 그렇게 이다혜 작가님도 본인의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셨어요.


이다혜 작가님은 다양한 분야의 경력으로 방대한 지식들을 쌓습니다.  그리하여 「이주연의 영화음악」을 비롯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영화와 책을 소개하기도 했고,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 출연도 하죠. 지금은 네이버 오디오 클립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팟캐스트  「이다혜의 21세기 씨네 픽스」를 진행 중입니다.




와우! 제가 좋아하는 이수정 교수님과 함께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하는군요! 꼭 청취해야겠습니다!


작가님의 이력을 보면 책, 영화, 생활, 장르 문화. 다방면으로 넓게 활동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만큼 해당 지식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테죠. 지식이 많다는 말은 글쓰기에서도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고, 소재도 다양하다는 의미입니다.


깊은 통찰이 담긴 글의 훌륭함을 저는 글을 쓸수록 깨달아요. 거기다 전문성까지 추가된다면 더욱 완벽한 글이 될 것입니다.

이다혜 작가님의 다양한 활동은 그녀의 글을 알차고 다채롭게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그것이 작가로서 그녀의 색깔을 뚜렷하게 해줍니다.





| 출간 책

-공저는 제외했습니다-



2007년  07월 <스물다섯까지 해야 할 스무 가지1>문학동네

2007년  07월 <스물다섯까지 해야 할 스무 가지2>문학동네

2008년  10월 <기나긴 순간>, 북스피어

2012년  09월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는 수요일

2017년  04월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현암사

2017년  08월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위즈덤하우스

2018년  03월 <아무튼, 스릴러>, 코난 북스

2018년  10월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즈덤하우스

2019년  03월 <교토의 밤 산책자>, 한겨레 출판사

2019년  09월 <출근길의 주문>, 한겨레 출판사

2020년  03월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세미콜론

2020년  06월 <코넌 도일> , arte(아르테) 출판사



책을 정리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책을 출간하신 줄은 몰랐어요. 열거할수록 입이 딱 벌어지네요. 정말 부지런히 글을 쓰셨어요. 본받아야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중요하다 여긴 내용으로 추렸습니다.)






| 작가가 생각하는 최고의 글이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도 불구하고,끝까지 읽게 만드는 글.

얻을 게 없어도, 재미가 없어도,시간을 들여 읽게 만든 글.




| 평범함이 가장 큰 무기다

화려한 글은 아니더라도, 일상의 평범함을 전하며 공감을 일으키는 글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이다혜 작가님 역시 평범함이 가장 큰 무기임을 언급하고 있네요.



[Q] 특별한 경험이 없을 때, ,그 경험을 어떻게 재미있게 말할 수 있나요?

→ (···) 경험이 너무 평범하고 생각도 평범하고, 글도 평범하다면 이런 걸 두고 공감을 얻는 글이라고 부릅니다. 남들도 하는 경험이기 때문에, 작가와 독자가 서로 닮은 꼴을 발견했기 때문에 거기서 재미가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 공감이라는 가장 강력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장 독특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 퇴고 시 주의사항!

⑴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글쓰기는 피하기(어려운 용어)


⑵ 간단하지 않은 내용을 간단하게 ‘오역’하는지 체크하기


⑶ ‘~것’지우기(명사로 대체 or 문장 손보기)

→ ‘~것’을 절대로 쓰지 말라는 말은 아님.

 ‘~것’의 남발을 막기 위해, 충분히 다른 표현으로 대체 가능한 것은 대체하자는 말.


⑷ ‘하고 있는’ → ‘하는’


⑸ 같은 어휘를 중복하지 말자

→ 명사는 명사로 대체, 동사는 동사로 대체, 부사는 대체하지 말고 일단 빼라.


ex) 영화라는 말이 문장마다 반복되는 경우 특정 영화에 대한 글이라면, 영화를 ‘영화 제목, 작품, 이야기’로 대체하며 써라.


영화 → 영화 제목

              작품

              이야기



⑹ 유행어는 쓰지 말자! : ‘오롯이’ 와 같은.


⑺ 주술 호응과 수동태를 체크하라

→ 주어가 누락되어 있다면 넣어주기

→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의 형식으로 고쳐라.(능동태와 수동태는 동사로 구별된다.)

┌ 능동태: 문장에서 주어가 어떤 행동을 한다.

└ 수동태: 문장에서 주어가 어떤 행동을 당한다.




⑻퇴고 시 글양이 넘칠 경우엔,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 살피기

→ 글양이 많은 경우, 첫 문단을 지워 본 뒤에, 두 번째 문단을 다소 수정해주면 도입부가 더욱 단단하게 고쳐지기도 한다.

→ 마지막 문단에서 마무리할 때는 ‘교훈적 마무리’를 지양하되, ‘~하기로 했다.’로 진부하게 끝내지 말고, ‘마무리 안 된 느낌’이라 생각되어지는 마무리가 더 긴장감 있는 경우가 많다.


⑼ 글쓰기 전 구성 짜고, 퇴고 시 구성 손보기

초반: 독자의 관심 끌기

중반: 무난히 읽히기

마무리: 글 전체의 인상을 요약, 정리





| 지치지 않고 글을 지속적으로 쓰려면


→ 누군가 읽어준다는 믿음, 나아가서는 누군가 내 글을 좋아한다는 믿음


→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내 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령 글이 팔리지 않고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 나날에조차 언젠가는 읽히리라고 믿어야 계속 쓸 수 있다.


→ 읽히고 화제 되는 일에만 혈안이 되지 않아야 휩쓸리지 않는 글을 써나갈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성공하지만 그 운이 나에게 적중하리라는 과도한 믿음보다는 적당한 근심을 안고 성실하기를 택하라


→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야말로 꾸준히 쓸 수 있다.


→ 저자는 오랜 시간을 ‘내가 쓴 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내며 버텼다.




| 쓰고 싶은 데 써지지 않을 때

⑴ 소재 수집하기

→ 큐레이션(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말함)의 아름다움

→ 소재를 중심으로 연관된 이야깃감을 찾는 방법


⑵ 주제 발전시키기

① 주제를 중심으로 연관된 화제 찾기(에세이에 적합)

→ 주제와 관련된 하위분류를 적어가며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


② 주제를 중심으로 하위분류를 적어가며, 이슈에 대한 논리 전개를 펼쳐나가는 방식

→ 토론을 위한 글쓰기/정치적인 이슈와 개인사를 연결하는 글에도 유용함





| 느낀점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글쓰기 관련 책들은 쏟아져 나온다. 일반인이던 작가가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지금 시대는 모두에게 기회의 장이 열려 있다. 나도 그 흐름으로 독서와 글쓰기로 <모든 나를 응원한다>를 출간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출간을 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그때의 난 계약서의 내용을 보기보단 그저 내 이름이 박힌 책 출간을 빨리 진행하고 싶었다. 왜냐고? 둘째 출산이 임박했으니까.


어찌 되었든 책을 출간하여 기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닌 시작임을 알았다. 출간 전보다 출간 후가 힘들다.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지, 소재와 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무엇보다 어떻게 해야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 온갖 물음들이 나를 작아지게 했다. 1년 동안 브런치에 주 1회 글을 발행했다. 나는 하면 할수록 깨달았다.


오롯이 글쓰기에 집중하는 건 어렵다는걸. 글을 올리면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반응이 저조하면 괴롭다는 것이다. 더 힘든 건 그럼에도 다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주 1회 연재를 목표로 잡았으니까. 이것의 무한 반복이다. 평소엔 잘 이겨내다가도 감정의 간극이 커지면 주체 못하고 나를 탓하고 꿈을 탓한다.


'꿈을 꾸지 않았다면 고통스럽지 않았을 테니까.'


그럼에도 글쓰기의 매력을 알게 된 이상 멈출 수는 없다. 이미 글쓰기는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으며, 나를 살아가게 하는 뿌리다.


글쓰기는 좋으면서도 두렵다.

세상은 따스하지 않다. 냉담하다 못해 냉혹하다. 글쓰기 세계도 마찬가지다.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등장한다. 3초 안에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독자는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른다. 그럼에도 작가는 견뎌야 한다. 계속. 계속. 계속..... 글을 쓰고 싶으니까.


슬프고 냉혹한 현실 앞에서,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이 괴로워한다. 아마 작가라면 평생 지고 가야 할 고뇌이자 근심이다.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선 어떻게든 견뎌내야만 한다. 견뎌내는 자는 계속 써나갈 것이고, 견디지 못하는 자는 그만 둘 것이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과도기를 겪었다. 이다혜 작가는 오랜 시간을 '본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로 버텼다고 한다. 그녀는 작가이면서 본인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였다. 긴 시간 고독한 괴로움과 싸웠던 그녀는 조언한다.


"글을 즐기며 꾸준히 적기 위해서는 누군가 읽어준다는 믿음, 누군가 내 글을 좋아해 줄 거라는 믿음, 언젠가는 읽힐 거라는 믿음을 가지세요.

글로 성공하려는 욕망에 혈안 되지 마세요."



숨어 있던 열망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내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글로 인정받고 싶어 더욱 열심히 쓰고 또 썼다. 열과 성을 다한 글의 반응이 저조할 때마다 나는 상처받았다. 이 마음은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할수록 심해졌다.

올해는 더 괴롭기 싫었고, 더 슬프기 싫었다. 그래서 글 쓰는 마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전까진 그 마음을 살펴야겠단 생각조차 못 했었다. 너무 늦지 않게 마음을 돌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꾸준히, 상처받지도, 질투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쓸 수 있을지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 과정에서 브런치 북<꿈이 있다고 행복하진 않더라고요> 를 발행했다.


성공에 얽매이면 글쓰기의 본질은 퇴색된다. 글쓰기를 대하던 즐거움도 고통으로 변질된다.

숨쉬기 위해 쓰는 글. 살아내기 위해 쓰는 글은 족쇄가 되고야 만다.


난 다짐한다.

인정받지 못한다고 괴로워할 게 아니라 그만큼 마음을 공부하고 시련을 감싸 안으며 계속해서 쓰는 수밖엔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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