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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시간은 각자의 속도대로 흘러간다


우리 동네엔 공원이 있다. 이곳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에 무성한 나무들과 개나리 민들레가 곧 피어날 화단으로 둘러쳐져 있다.

중안엔 아이들의 놀이터와 어르신들이 운동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의자들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오늘은 화창한 봄날.

기분 좋은 바람이 볼을 스치니  푸르른 들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낮인데도 공원엔 사람들이 많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공원의 여유로움과 한가한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할머니들은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그 옆에 엎드려서는 나른하게 쉬는 강아지들 위로 새들은 짹짹거리며 공원 곳곳을 비행한다.


모든 소리가 하나로 어울리며 공원 안을 가득 채운다.





공원엔 혼자 아 멍하니 사람들을 지켜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외로워 보이기도 하면서 평온해 보이기도 하면서 어딘지 공허해 보이기도 하다.

그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했다.


공원엔 각자가 저들마다의 세계를 이루며 한 곳에 모여 있다.

쉬는 사람. 수다를 떠는 사람, 외로운 사람, 슬픈 사람.


공원에 기대고 있는 그들만의 세계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흘러간다.


나도 따스한 햇살, 시원한 바람, 아이들의 웃음소리, 둘째의 미소를 통해 행복한 세계에 머문다.

이 공간을 내어주는 공원과 사람들. 마음을 쓸어주는 자연을 느끼며 나만의 세계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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