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_조원들의 이메일을 받고 난 후 소감 쓰기
조원들에게 편지를 받았다. 좋았다. 조장이랍시고, 이래라저래라 압박을 주기도 하고, 격려도 해드렸지만 사실, 정작 내가 한 건 별로 없어서 편지를 받는 이 ‘특권’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메일이라는 형식이 참 좋았다. 한 사람을 향한 글은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할 수밖에 없다. 그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내게 닿았다. 조장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샘솟는 날이었다.
조원들은 하나같이 달콤한 말들을 기꺼이 내어주었다. 마치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들이 쏟아 놓은 속마음은 진심으로 느껴져, 글자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한 인간은 하나의 우주라고 늘 생각해요. 그런 우주와 우주가 만나 때로는 충돌도 하고 그래서 스러져도 가겠지만, 그렇게 우리라는 우주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찬란하게 함께 어우러지나 봅니다. 쓰고마비라는 우주를 만나, 함께 빛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애틀래타는 갑자기 추워졌어요. 거리의 가로수들은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재촉이라도 하듯, 비가 내리고 있어요. 제 사무실 창이 커서 가을이 한껏 제 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거든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공유하며, 감사의 글 맺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뵙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애틀란타에서 윤슬 드림”
“이번 쓰고마비에서 조 이름이 오롯이5조 인 것도 참 조장님과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그러나 흐트러지지 않고 오롯이 쓰는 시간.
조장님이 이미 그 길을 먼저 걷고 계셔서 저는 그 뒤를 천천히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조용히 옆에서 배우겠습니다.
조장님, 이번 가을도 함께여서 참 좋았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글로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가을바람이 차갑지만, 글을 통해 느끼는 따스함은 계속 되기를요... 자카르타에서 여름 중에 드림”
“쓰니신나님은 이전부터 예의주시하며 올라온 글들을 읽어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내적친밀감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희 조장님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웠어요~
따뜻하게 조원들을 챙겨주시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압박(?)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오며가며 읽었던 쓰니신나님의 글을 보면서 진심이 느껴지곤 했는데, 이번 한달동안 글 뿐만 아니라 인간 쓰니신나님의 멋진 모습을 본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조장님만 애쓰시지 않도록 옆에서 으쌰으쌰 함께 분위기를 맞추고 싶었는데,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주연 님의 편지 중에서”
답장을 대충 쓰고 싶지 않았다. 정성을 들이되, 진심을 담기 위해 애썼다. 내 마음 역시 조원들에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문득 데면데면했던 초반이 그리워진다. 이제 이틀만 지나면, 우리의 가을 글쓰기가 끝이 난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아쉽다. 더 많이, 더 깊게, 친해지고 싶었는데, 이상하게도 이번 가을은 참 시간이 짧았다는 느낌이 든다. 긴 연휴 때문이었을까.
기존에 알던 분들은 여전히 따스했다. 새롭게 만난 분들은 각자의 매력이 반짝였다. 그들은 이번 ‘쓰고마비’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아냈을까?
최대한 나를 드러내 보이되, 웃음 드리고 싶었던 나의 바람은 그리 완성되지 못한 듯하다. 소리 질러~ 같은 대사로 텐션을 높여 보았지만, 오히려 불편함을 준 건 아닌지, 뒤늦게 성찰 중이다.
혹은 너무 진지했거나, 너무 울적했던 건 아닌지. 남은 이틀만이라도 노력해 봐야겠다. 웃으면서 좋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이기를, 어디서든 다시금 만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이기를.
네가 거기에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너만의 색으로 글을 써주어서 고마웠다고. 창문을 열고 너를 보여주어서 행복했다고. 어떤 상황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주어서 고마웠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마음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오롯이 5조님!